“더 이상 못 버텨..” 최근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경비원 전원 사퇴 사건

2020년 9월 16일   박지석 에디터

포항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들이 전원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입주민의 갑질에 경비원 전원 사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엔 아파트 공지문으로 보이는 사진 두 장이 첨부돼 있었다. 공지문에는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이 전국을 강타하던 당시, 경비원들이 아파트 입주민들로부터 ‘비바람이 치는데 순찰을 하지 않는다’라는 지적을 받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비원들은 공지문을 통해 “당 아파트 ‘마이삭’ 태풍으로 인해 시설물 및 차량 피해로 인해 입주민 민원이 심각하여 긴급회의 결과 전원 사퇴하고자 한다”라며 “입주민께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민원 예시사항’이라며 ‘뒷 베란다 유리 파손을 당장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관리소에 찾아와 욕설 및 폭언, 문구 던짐. 아파트 불싸지르겠다 발언’, ‘태풍으로 위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내소하여 청소 미비 지적. 청구 쪽 휀스 넘어가는 주민들 관리하라, 휀스를 높여라 등 업무가 마비 됨’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휑포와 갑질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두 번째 사진에서는 입주민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비원들은 “‘안전이 우선이니 절대 나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대기하다가 6시쯤 순찰을 시작했다”라며 “경비 목숨은 10개쯤 되나. 저도 한 집의 가장이고 소중한 목숩이다. 바람 불어 지붕이 떨어지는데 저희들이 나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나. 경비원들도 입주민들과 똑같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크게 분노했다. 그들은 “입주민들 인성이 쓰레기다”, “진짜 인성 바닥인 진상들 많다”, “맨날 창문으로 경비 뭐하나 내다보고 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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