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극심해졌는데 포항 ‘모텔’ 사람 급증하고 있는 이유..

2020년 12월 18일   김주영 에디터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과 남구 상대동 젊은의 거리 주변 숙박업소들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포항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유흥업소의 야간 영업을 금지하자 생겨난 현상이다.

포항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이다. 2단계에서는 음식점 영업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고 이후에는 포장만 가능하기 때문에 각종 모임을 이어가기 위해 모텔 등 숙박업소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시의 한 모텔에서 객실 청소일을 하는 50대 A씨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발령된 지난 16일부터 야간에는 빈 객실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A씨는 “여기뿐 아니라 다른 모텔도 비슷한 상황이다. 방 1개에 최대 3명까지 들어갈 수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다”며 “평소와 달리 매일 아침이면 쓰레기통에 맥주와 소주병, 먹다 남은 안주가 가득 차 있다”고 전했다.


포항시 북구 양덕동과 영일대해수욕장 주변 모텔 앞에는 최근 아침마다 빈 병을 수집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한 시민은 “며칠 전부터 모텔에서 빈 병이 많이 나온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10분도 안돼 소주병 30여개를 주웠다”고 했다.

시를 비롯한 방역당국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차단할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모텔 등에서 모임을 갖는 것을 강제로 막을 수 없다. 현재 상황이 심각한 만큼 시민 스스로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코로나19로부터 가족과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라며 “단체 모임은 물론 소모임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포항시는 18일 0시부터 강화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발령하고 유흥시설 551곳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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