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배우가 아닌 영화에 자문을 주기 위해 고용됐던 사람이지만, 영화에 출연해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인물이 있다.
지난 1987년 개봉한 전쟁 영화 ‘풀 메칼 자켓’에 영화 자문으로 참여했던 전직 해병대 장교 로널드 리 어메이의 이야기다.
로널드는 전직 해병대 장교였기 때문에 영화를 연출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으로부터 “해병대 고증을 위해 참여해달라”는 도움을 받았다.
미 해병대 항공부사관으로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던 로널드였기에 영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다른 욕심이 있었다.
처음에는 자문으로 출발했던 그는 직접 영화에 출연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직접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게 “자문이 아니라 영화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낸 로널드 리 어메이.
고민하던 스탠리 큐브릭은 고심 끝에 로널드를 영화에 출연시키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로널드의 캐스팅을 반신반의했던 스탠리 큐브릭은 그의 연기를 본 후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가장 완벽한 감독’이라고 평가받는 스탠리 큐브릭조차 놀라게 한 로널드 리 어메리의 연기력은 3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다.
풀 메탈 자켓에서 로널드가 연기한 전설적인 캐릭터 ‘하트먼 상사’는 괴팍한 성격과 거친 입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과격한 연기가 모두 로널드의 애드립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람들은 더 큰 충격에 빠졌다.
이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말에 따르면 로널드의 원래 성격은 매우 차분하고 상냥한 편이었다.
괴팍한 연기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다른 배우들과 친해지면 착한 성격 탓에 막 대하지 못할 것이라 판단했던 스탠리 큐브릭은 촬영 직전까지 로널드를 격리시켜 다른 배우들과 만나지 못하게 했다.
로널드 리 어메리의 경험과 스탠리 큐브릭의 구체적인 연출력이 더해져 ‘하트먼 상사’라는 엄청난 캐릭터가 탄생했던 것이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영화 ‘풀 메탈 자켓’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