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경력없는 군인이 감독한테 졸라서 영화 출연하면 벌어지는 일

2021년 4월 29일   김주영 에디터

원래 배우가 아닌 영화에 자문을 주기 위해 고용됐던 사람이지만, 영화에 출연해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인물이 있다.

지난 1987년 개봉한 전쟁 영화 ‘풀 메칼 자켓’에 영화 자문으로 참여했던 전직 해병대 장교 로널드 리 어메이의 이야기다.

로널드는 전직 해병대 장교였기 때문에 영화를 연출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으로부터 “해병대 고증을 위해 참여해달라”는 도움을 받았다.

미 해병대 항공부사관으로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던 로널드였기에 영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다른 욕심이 있었다.

처음에는 자문으로 출발했던 그는 직접 영화에 출연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직접 스탠리 큐브릭 감독에게 “자문이 아니라 영화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낸 로널드 리 어메이.

고민하던 스탠리 큐브릭은 고심 끝에 로널드를 영화에 출연시키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로널드의 캐스팅을 반신반의했던 스탠리 큐브릭은 그의 연기를 본 후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가장 완벽한 감독’이라고 평가받는 스탠리 큐브릭조차 놀라게 한 로널드 리 어메리의 연기력은 3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다.

풀 메탈 자켓에서 로널드가 연기한 전설적인 캐릭터 ‘하트먼 상사’는 괴팍한 성격과 거친 입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과격한 연기가 모두 로널드의 애드립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람들은 더 큰 충격에 빠졌다.

이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말에 따르면 로널드의 원래 성격은 매우 차분하고 상냥한 편이었다. 

괴팍한 연기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다른 배우들과 친해지면 착한 성격 탓에 막 대하지 못할 것이라 판단했던 스탠리 큐브릭은 촬영 직전까지 로널드를 격리시켜 다른 배우들과 만나지 못하게 했다.

로널드 리 어메리의 경험과 스탠리 큐브릭의 구체적인 연출력이 더해져 ‘하트먼 상사’라는 엄청난 캐릭터가 탄생했던 것이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영화 ‘풀 메탈 자켓’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