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하다 서로 욕하고 싸운 여자랑 결혼했습니다”

2021년 6월 2일   김주영 에디터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를 해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연인’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롤을 하면서 싸운 여성과 실제 결혼까지 골인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당시 여성 A 씨가 고등학생이었을 당시 그와 같이 롤을 했던 남성 B 씨.

B 씨는 게임을 잘 하지 못하는 A 씨에게 욕을 했고, 여자인 척하는 남자를 일컫는 ‘넷카마’가 아니냐고 의심까지 했다.

서로 티격태격하며 계속 게임을 했던 두 사람.

결국 A 씨가 프로필 사진으로 여성임을 인증하자 B 씨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가까워져 방학 기간 내내 게임을 함께 했다.

전화번호까지 교환해 “롤을 하자”고 전화를 거는 사이까지 발전한 두 사람은 처음에는 그저 ‘랜선 친구’라고만 생각했다.

서로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그 어떤 친구보다 가까운 느낌이 들었고, 고민을 들어주고 힘들 때마다 달래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사이가 됐다.

A 씨는 수도권에, B 씨는 지방에 거주해 자주 얼굴을 볼 일은 없었지만 고3이 됐을 때는 서로 지역을 오가며 만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얼굴을 본 후에는 ‘롤’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노래방을 가거나 카페를 가며 데이트를 시작했고, B 씨가 마음을 고백하며 연인으로 발전했다.

성인이 된 후에는 동거를 시작했다.

B 씨가 군입대를 해야할 상황이 되자 A 씨는 직접 산업체 자리를 알아봐 합격하는 일까지 도우며 ‘내조’를 완벽히 해냈다.

B 씨가 훈련소에 가 자리를 비운 한 달 사이 A 씨는 프로포즈를 계획했고, B 씨가 훈련소에서 돌아오는 날 준비한 조명과 꽃다발로 프로포즈를 했다.

그대로 23살에 서로의 반려자가 된 두 사람은 현재까지도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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