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등 파인 드레스에 문신하고 나타난 여자 국회의원

2021년 6월 17일   박지석 에디터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등 한가운데 문신을 한 채 나타났다.

16일 류호정 의원은 자신의 신체 일부분에 문신을 한 모습을 공개하며 타투업 합법화를 촉구했다.

이날 류 의원은 국회의사당 본관 앞 분수대 인근에서 타투가 새겨진 자신의 등이 훤히 보이는 보랏빛 원피스를 입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류 의원은 이날 집회를 위해서 스티커식 타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은 2021년, 타투는 그 사람의 외모”라며 “아름다운 그림과 멋진 글귀,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타투는 아직도 불법. 제가 태어나던 해, 사법부가 그렇게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0년 전 대법관들의 닫힌 사고방식은 2021년 대한민국의 기준이 되기에 너무 낡았다”라며 “타투는 그 사람의 ‘외모’다. 헤어와 메이크업, 패션, 피트니스와 본질적으로 같다. 나를 가꾸고, 보여주고 싶은 욕구는 사사로운 ‘멋부림’이 아니라, 우리 헌법이 표현의 자유로 보호해야 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라고 주장했다.

또 “형벌의 잔재로 여겨지는 ‘문신’이 아니라 국제적 표준인 타투라 이름 지어야 한다”라며 “법안이 통과되면 반영구화장은 물론, 모든 부문의 타투가 합법의 영역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8일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사진을 올린 바 있다.

당시 류 의원은 “유독 우리 방송에 자주 보이는 이 흉측한 광경은 타투를 가리기 위한 방송국의 조치다. 타투 행위가 아직 불법이라 그렇단다”라고 비판했으나, 일부 누리꾼들은 연예인을 정치적인 용도로 이용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원피스 차림으로 출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장소에 부적절한 옷차림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류 의원은 “이렇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일이 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게 쏟아지는 혐오 발언에 대해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 류호정 의원실 제공, 류호정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