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은 여성혐오 드라마입니다. 보는 사람은 비정상입니다”

2021년 9월 24일   김주영 에디터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여성혐오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7일 공개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오징어게임.

이 드라마는 배우 이정재가 주연으로 출연하며, 빚더미에 허덕이며 삶의 벼랑 끝에 놓인 사람들 456명을 초대해 ‘데스게임’을 진행해 최종 우승자가 상금을 얻는 과정을 그려냈다.

돈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의 처절함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난데없는 ‘여혐 논란’이 불거졌다.

극 중 여성들을 도구화했다는 문제제기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누리꾼 A 씨는 “오징어게임 왜 봄? 여혐 진짜 심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오징어 게임을 보고) 생각나는 것만 정리해봤는데도 이만큼이다”라면서 “제발 안 봤으면 좋겠다. 본 거 진짜 후회 중”이라며 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 11가지를 나열했다.

그는 “빚지고 노름하는 한국 남성들 때문에 엄마들이 고생한다”면서 “주인공이 전처 집까지 들어가서 윽박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충분히 폭력적이고 위협적으로 느껴진다”고 적었다.

이어 “성인 남성이 어린 여자아이 폭행하는 장면이 나온다”면서 “평등한 게임이라고 강요하지만 힘겨루기 같은 여자한테는 불공평한 게임 넣어서 팀 정할 때 여자들은 선택받지 못하는 장면 자주 나온다”고 했다.

또 “죽은 여자 시체를 남성 여럿이서 강간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사가 나온다. 여자는 죽어서도 시체를 남기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연출했다”면서 “여자가 자기 생식기 안에 담배를 숨겨서 게임장에 가져와 이를 꺼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굳이 그런 장면을 왜 넣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분노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여성 가슴 사이에 얼굴을 집어넣거나 발 받침대, 장식품으로 쓰는 등 여성을 도구화했다고 비판했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여혐 논란 외에도 독립운동가를 모욕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탈북자 여성 캐릭터가 독립하고 싶다고 하자 “네가 유관순이냐? 그럼 태극기나 쳐 흔들던가. 아 넌 북한 X이니까 인공기 흔들어야겠네”라는 대사가 나왔기 때문. 유관순 열사를 깎아내렸다는 지적이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465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현재 83개국에서 방영 중이며,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전체 1위는 물론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