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죽음에 “악인은 왜 오래살까” 글 올린 유명 방송인

2021년 11월 23일   박지석 에디터

작가 허지웅이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소식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23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인은 왜 오래 살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허지웅은 구약 성경 판본 중 70인역의 지혜서 내용 일부를 인용했다.

허지웅이 인용한 지혜서 ‘의인의 요절과 악인의 장수’에는 “의로운 자는 이르게 죽더라도 안식을 얻는다. 영예로움은 장수로 결정되지 않고 살아온 햇수로 셈해지지 않는다. 짧은 삶 동안 완성에 이르렀기에 그는 오랜 세월을 채운 셈이다”라고 적혀 있다.

또한 “죽은 의인이 살아있는 악인들을, 일찍 죽은 젊은이가 불의하게 오래 산 자들을 단죄한다”라며 “장수하는 악인들은 의인이 이른 죽음을 보고 냉소하지만, 오히려 주님께서 그들을 비웃으신다. 장수하는 악인들은 나중에 수치스러운 송장이 되어 죽은 이들 가운데서 영원히 치욕을 받을 것이다.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는 그들이 바닥으로 내동댕이 치어지고 완전히 쇠망한 채 고통받으며 그들에 대한 기억마저 사라질 것이다”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허지웅은 “저는 종교가 없지만 각기 다른 경전들을 읽으면서 위안을 얻을 때가 많다. 오늘도 그렇다”라며 전두환의 사망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흉터와 사연으로 다져진 한국 현대사라는 이름의 구릉 위, 요절한 젊은 의인들의 안식을 바라며 오늘 하루 문득문득 치밀어 올랐던 성기고 낯선 마음들을 가지런히 정돈해 본다”라고 전했다.

앞서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전 씨는 1980년 제11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취임했으며, 1981년 2월 개정된 새 헌법에 따라 12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사태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편 허지웅은 그동안 전 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왔다.

지난 2017년에는 전두환을 언급하며 “죄인이 죗값을 온전히 치르지 않고 오래도록 많은 것을 누리며 기사에 오르내리는 걸 보고 있으니 창피하다. 예전 같으면 화가 났을 텐데 이제는 그냥 부끄럽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허지웅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