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은 혼자인데..” 참전 4일 만에 도망친 국제의용군의 충격 증언

2022년 3월 21일   박지석 에디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분노해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자원했던 한 프랑스인이 나흘 만에 귀국해 현지 상황을 전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 시각)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서부 야보리브 기지에서 국제의용군에 합류했다가 나흘 만에 귀국한 알랭 베이젤(57, 영화제작자)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베이젤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고 하루 동안은 다른 지원자들과 지내면서 전우애에 흠뻑 빠졌다.

그러나 상황은 이튿날부터 급변했다.

지난 13일 오전 5시 30분쯤 베이젤은 담배를 피우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가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큰 폭발음을 들었다. 러시아의 미사일 폭격이었다.

이후 한 50대 영국인이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모두 이해했으리라 본다. 떠날 사람은 지금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베이젤을 포함한 50여 명이 손을 들고 떠날 의사를 밝혔다.

베이젤은 당시 포격 현장에 400여 명의 의용군 지원자가 있었지만 그중 무기를 소지한 사람은 70명 채 안 됐다고 밝혔다.

2주간 군사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은 무기를 받지 못했다.

베이젤은 훈련 마친 의용군 일부도 무기를 받지 못했다며 “무기도, 탄약도,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된 부대도 없이 남아있는 죽음을 자초하는 행위와도 같다”고 말했다.

베이젤이 기지를 떠나고 약 10분 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재개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3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고 러시아 국방부는 180명이 사망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