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평택 제빵공장 노동자 사망 장례식장 ‘빵’ 투척 심각한 현장 (+사진)

2022년 10월 20일   김주영 에디터

SPC 노동자 사망 사건 ‘논란’되는 현재, 사망한 직원 빈소에 빵 놓고 간 SPC

SPC SPL 평택 공장 노동자 사망
spc

SPC 그룹 제빵공장에서 노동을 하던 중 사망한 여성 노동자 장례식장 빈소에 회사 측이 조문객에게 ‘답례품’으로 주라며 파리바게트 빵을 박스 쨰로 놓고 간 것으로 확인돼 국민적 공분을 키우고 있다.

SPC 계열사인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노동자 A 씨는 사망 당일 샌드위치 소스 교반기에 끼여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사고 당시 SPC 회사 측의 대응 역시 도마 위에 올랐는데, 회사가 A 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알고도 10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SPL 평택 제빵공장 사망 사건으로 안전책임자가 형사입건 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SPC 회사 측이 지속적으로 보이는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시민들의 분노를 가장 크게 키운 것은 A 씨 장례식장에서 벌어졌다.

spc 제빵공장 평택 20대 노동자 사망
제빵공장

제빵공장 기계끼임에 사망..하지만 답례품은 ‘빵’이었다

사망한 노동자 A 씨의 당숙 유 모 씨에 따르면, SPC 측은 장례식장에 빵 두 박스를 놓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SPC 계열사인 파리바게트의 빵 2박스였다.

유 씨가 찍은 사진을 보면, 박스에는 파리바게뜨에서 판매되는 땅콩크림빵과 단팥빵이 들어있다. 박스에도 파리바게뜨 로고가 찍혀있다.

SPL은 냉동생지와 빵, 샌드위치 등 완제품을 생산해 파리바게뜨에 납품하는 SPC 그룹 계열사다. A 씨는 지난 15일 샌드위치에 들어갈 소스를 만들다가 배합기에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유 씨는 “우리 애가 빵을 만들다가 죽었는데, 그 회사 제품을 답례로 주라는 것이 말이 되냐”며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유 씨가 빵 박스을 발견한 건 지난 16일 오전 10시경, 장례식장 식당 주방에서다. 그는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누가 놓고 갔냐고 물었더니, 회사 사람들이 답례품으로 주라고 두고 갔다고 하더라”라며 “형수님(A 씨 모친)도 모르고 있고, 친가, 외가 가족들도 못 봤다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날까지도 없었는데, 그 사이 회사 측이 놓고 간 거 같다”고 했다.

유 씨는 장례식장에 있는 빵을 보고 크게 분노해 소리를 쳤는데, 당시 현장에는 회사 측 관계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 씨에 따르면 회사 쪽 사람들은 이 광경을 그냥 지켜만 볼 뿐, 사과를 하거나 상황을 수습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유 씨는 “빵을 다시 가져가지도 않더라”라고 분노했고, 유가족은 회사 측이 보낸 빵에 손도 대지 않았다고 한다.

SPC 노동자 사망사건 빈소 파리바게트 빵
SPC 노동자 빈소 파리바게트 빵

노동자 사망에도 이어지고 있는 SPC 측의 어이없는 태도

회사 측의 비상식적인 행태는 앞서 언급한대로 사고 현장에서부터 이어지고 있다.

SPL은 사고 다음날 사고 현장이 수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설비를 돌렸다. 흰 천으로 가려둔 사고 설비 옆에서 빵 생산 작업이 진행됐다. 국립과학수사대 감식이 안 끝난 상황이라 바닥에는 혈흔이 남아 있었다. 동료가 작업 중 사망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자들은 빵을 만들어야 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일, 사고 발생 작업과 동종·유사 재해가 우려되는 혼합 작업에 대해 작업중지를 내렸다. 대상 설비는 7대였다. 자동방호장치가 설치된 설비 2대는 제외됐다. 회사는 이를 이유로 해당 설비 2대를 가동한 것이다. 현재는 노동부가 나머지 2대에 대해서도 작업중지를 내린 상태다.

회사의 설비 재가동 소식에 시민들은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사람 죽은 곳에 천 하나 덮고 동료들에게 계속 작업시키는 건 진짜 고문 아니냐”고 적었다. 온라인상에서는 “소름 끼친다”, “입에 대기도 싫다” 등 반응이 쏟아진다.

SPL 평택 제빵공자 사망 노동자 장례식장
SPC 사망자 빈소

분노는 SPC 그룹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건 몰라도 파리바게뜨만이라도 불매하고 동네 빵집 가자’는 취지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SPC 그룹 브랜드를 정리한 표도 퍼지고 있다. SPC 그룹 대표 브랜드로는 파리바게뜨를 비롯해 배스킨라빈스, 쉐이크쉑, 던킨도너츠 등이 있다. 포켓몬 빵으로 인기를 끈 SPC삼립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