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근마켓에서 자주 일어난다는 사기 유형, 잘 속는 이유 있었다 (+사기방법)

2022년 12월 8일   박대성 에디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당근마켓 신종 사기 제보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간편송금 서비스 당근페이 악용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간편송금 서비스인 ‘당근페이’를 악용한 먹튀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경기도에 사는 A씨는 당근마켓에서 10만원 짜리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을 9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발견했다. 판매자는 “추석에 선물로 받았었는데 쓸 일도 없고 여행자금 마련할겸 처분합니다”라며 A씨에게 “당근페이로 거래하자”고 제안했다.

‘당근페이’가 중고나라의 ‘중고나라페이’나 번개장터의 ‘번개페이’ 등 다른 중고거래플랫폼에서 쓰이는 안전결제 서비스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생각했던 A씨는 총 6장의 상품권을 50만원에 구매하기로 하고 판매자에게 당근페이로 금액을 송금했다.

하지만 송금이 완료되자마자 해당 게시글은 삭제가 됐고, 판매자는 상품권을 보내주지 않고 돈만 받은 뒤 연락 두절됐다.

A씨는 그제서야 ‘당근페이’가 안전결제 서비스가 아닌 간편송금 서비스라는 것을 알게 됐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간편송금 서비스 당근페이 악용 먹튀 피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제보자 사연 캡처

그는 “번개장터나 중고나라에서처럼 구매자가 송금한 뒤 물건을 받고 구매를 확정해야 금액이 판매자에게 입금되는 시스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면서 “구매자가 송금하면 바로 판매자에게 돈이 입금되고 판매자가 환불 버튼을 누르지 않는 한 환불받을 수 없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자신의 돈만 가로챈 판매자를 즉시 당근마켓의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사기로 신고했지만 이 판매자는 한 시간 뒤 거주 지역만 바꿔 당근마켓에 똑같은 판매글을 올리고 또 다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주말이라서 당근페이 고객센터도 운영되지 않아 곧바로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경찰에 신고하려면 이체 확인증이 필요한데 당근페이로 거래한 경우 이를 발급받는 절차가 은행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웠다”고 덧붙였다.

당근마켓 간편송금 서비스 ‘당근페이’ 악용돼… 돈만 받고 잠적했다는 피해 사례 잇따라

당근마켓 당근페이 간편 송금 서비스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연합뉴스

당근마켓이 지난 2월 선보인 ‘당근페이’는 이용자들의 거래 편의를 위한 간편송금 서비스다.

판매자와의 채팅창에서 별도의 계좌번호를 입력할 필요없이 ‘송금하기’ 버튼을 누르면 수수료 없이 바로 송금이 완료된다. 구매자가 결제한 금액을 중고거래 플랫폼이 보관하고 있다가 구매자가 상품 수령 후 구매 확정을 눌러야 판매자에게 송금이 되도록 하는 안전결제 시스템과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다른 유명 중고 거래 플랫폼들에서는 ‘OO페이’라는 이름으로 안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당근페이를 안전결제 서비스로 오인하는 소비자들이 꽤 많다.

또 이를 악용한 판매자가 당근페이로 선입금을 유도한 뒤, 돈만 받고 잠적했다는 피해 사례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당근마켓 당근페이 간편 송금 서비스 악용 피해사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당근페이 피해 사례 캡처

당근마켓 관계자는 “당근페이는 수수료 없이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로 안전결제(에스크로)와는 기술적으로 다른 유형의 서비스”라며 “대면 거래가 대부분인 당근마켓의 직거래 상황에서 당근페이를 이용하면 현금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고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안전결제 서비스 역시 이를 가장한 외부 링크로 유도하는 사기 행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사기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 당근페이는 채팅창에서만 송금이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송금 화면에서 송금 관련 주의사항을 안내하ㅡㄴ 등의 방법으로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 거래 사기,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중고시장규모 중고거래사기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중고 거래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초등학생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 등 사이트를 통해 의류나 운동기구, 장난감, 가전제품 등 예전에는 쓰고 버렸던 것들이나 혹은 안 쓰고 방치했던 물건들을 중고 거래로 팔아 낭비도 줄이고, 소소하게 용돈벌이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고 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됨에 따라 중고거래 사기 범죄도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중고거래가 증가하여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간 피의자 검거 건수는 총 62만 건, 피해액은 6천 504억 원이 발생하여 심각한 수준이다.

중고거래사기 사기 유형 피해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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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유형으로는 ‘선입금을 받은 후 물건을 발송하지 않고 잠적’ ‘직거래가 가능하다고 안심시킨 뒤 택배 거래 유도’ ‘가짜 안전 결제 사이트로 입금 후 수수료, 보증금 등을 핑계로 재입금 요구’ ‘결제 유도 시 HTTP로 시작하는 가짜 결제 사이트 URL을 전송’ 등의 유형이 있다.

피해 예방법으로는 ‘번거롭더라도 택배보다 직거래를 통해 물건 확인 후 거래’ ‘재송금을 요구하거나 거래에 오류가 있다며 SNS 등 별도의 다른 채팅으로 거래를 유도하는 등 가짜 안전 거래 링크로 의심되면 즉시 거래 중단 후 안전 거래 시스템 이용 거래’ ‘피해정보 공유 앱 ‘더치트’, ‘경찰청 앱 ‘사이버캅’ 온라인 사이트 ‘사이버 안전지킴이’에 사기 의심 전화번호, 계좌번호 등 조회하기를 통해 과거 중고 거래 사기 행위 사실 여부 확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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