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철교서 멈춘 ‘지옥의 2시간’ SNS에서 난리난 승객들이 받은 보상금 액수

2022년 12월 16일   박대성 에디터

15일 저녁, 한강철교 위에서 멈춘 지하철 1호선

지하철 1호선 한강철교 열차 고장 용산역 노량진역
1호선 천안 방면 급행 전동열차가 차량 고장으로 한강철교 위에 멈춰 있는 모습

서울에서 오후부터 내린 눈으로 퇴근길 불편이 이어진 가운데, 지하철 1호선에서 열차 고장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15일 오후 7시 58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가 고장으로 인해 용산역과 노량진역 사이 한강철교 위에 멈췄다. 당시 열차에 탑승 중이던 승객 500여 명은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객차 내에서 약 2시간가량 추위에 떨어야했다.

해당 열차 탑승 시민에 따르면 용산역 정차 때부터 제대로 하차 위치를 찾지 못했던 이 열차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한강철교 위에 멈춰섰다. 안내방송으로 승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던 승무원은 수차례 열차 재가동을 시도했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지하철 1호선 한강철교 열차 고장 트위터 공유
트위터에 공유된 1호선 K1949열차 고장 상황

사고 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청량리발 천안행 급행 K1949열차가 용산~노량진 구간 운행 중 고장으로 멈춰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코레일이 다른 열차를 연결해 끌어내는 구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 이로 인해 1호선 상하행이 모두 크게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 용산역 착발 동인천 급행열차가 모두 구로역에서 착발한다는 사실이 공유됐다.

1호선 노량진역에서 대방역 방면으로 가는 플랫폼을 찾은 시민들은 한파 속에서 열차에 탑승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

코레일은 오후 10시 5분쯤 다른 열차를 투입해 사고 차량을 노량진역으로 견인했다. 사고 해결까지 2시간 7분이나 걸린 셈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오후 10시 13분 트위터에서 “1호선 코레일 구간 용산~노량진역 차량 고장이 조치 완료돼 열차 정상 운행 중”이라고 공지했다.

2시간 가량 추위에 떨었던 승객들.. 응급환자와 생리현상으로 극심한 고통 호소까지

지하철 1호선 한강철교 열차 고장 승객 응급환자
한 탑승객이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

한강철교 위에서 멈춘 서울지하철 1호선 열차에 갇혀 있었던 승객 중 일부가 병원에 실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일부 승객이 생리 현상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수습 때까지 사고 전동열차 안에서는 500명이 넘는 승객이 매서운 강추위에 그대로 노출돼 떨어야 했다. 열차 안 난방이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승객 3명이 오한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해졌다.

한 승객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나 지금 병원에 가야 하는 응급환자다. 이렇게 돼서 너무 힘들다. (열차 안에서) 두 시간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인 한 경기 부천시민은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두 시간 기다렸다. 강 위에 계속 있었다. 불도 꺼지고 너무 무서웠다. (열차가 바람에) 계속 흔들렸다”라고 말했다.

한 탑승객은 사고 발생 30분 후 트위터에 전철 상황을 담은 사진과 함께 “1호선 용산에서 노량진까지 가는데 지금 30분동안 못가고 있는 게 말이 되느냐. 한강대교 한 가운데서 불이 꺼졌다 켜졌다 하는 열차에 타고 있어도 되는 건가”란 글을 올렸다. 이후 “나 진짜 이제 좀 무섭다”란 글을 올려 공포를 호소했다.

1호선 청량리발 천안행 급행 K1949열차 운행 고장
트위터에 달린 1호선 고장 사태에 대한 댓글

코레일 측은 열차 탑승자들에게 이렇다 할 안내와 사과의 메시지도 없었다.

화가 폭발한 일부 승객이 역무실을 찾아 항의했다. 한 승객은 인터뷰에서 “입도 말라 있고 발도 꽁꽁 얼었고 화장실도 가고 싶은데 너무 분해서 이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부 탑승객은 추위와 함께 소변, 대변 등 생리현상과 함께 배고픔으로 고통을 겪기도 했다.

열차 이용 승객들이 보상금으로 받은 액수

1호선 천안 방면 급행 전동열차 고장 승객 보상금
15일 열차 고장으로 견인 조치 완료된 이후 한강철교 위를 시행하는 지하철 1호선

지하철 고장으로 한강철교 위에 멈춰 선 열차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이 받은 보상금이 공개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열차 이용 승객은 한국철도공사 측에 대처가 미흡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만 원 한장을 딱 꺼내서 이렇게 주는 거예요. 나는 너무 화가 나요. 제가 거지도 아니고. 인천행인데, 인천행 어떻게 가는지 알려주지도 않고”라며 보상금으로 1만 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승객들은 2시간 이상 열차가 지연된 데 따른 보상을 한국철도공사 관계자측에 요구했지만 1만 원 소액 보상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열차 고장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 대한 보상 계획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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