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에 포스트잇 붙이고 문화재청에게 고소당한 드라마

2025년 1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드라마 촬영으로 훼손된 덕수궁 돌담길, 문화재 관리의 허점

덕수궁 돌담길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역사적 공간이다. 하지만 한때 한 드라마 촬영팀의 과잉 연출로 인해 이 돌담길이 훼손되며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된 작품은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으로, 당시 연출을 위해 돌담에 포스트잇을 붙이겠다고 허가를 받았으나, 실제로는 글루건과 대량의 종이를 사용해 돌담을 손상시켰다.

촬영 이후 돌담의 훼손 상태는 심각했다. 수십 장으로 계획되었던 포스트잇은 A4 용지 800장으로 늘어났고, 돌담에는 끈적한 글루건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로 인해 문화재 복구 작업이 필요했고,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특히 드라마 제작진이 돌담 훼손 사실을 알리지 않아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었다.

이 사건은 대중과 언론의 큰 비판을 받았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문화재를 훼손하는 일이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제작진은 문화재 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방송사는 형사 처벌을 피하면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외주 제작사에 책임을 묻지 않은 건 잘못이다”, “문화재 관리를 이렇게 허술하게 해도 되는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사건은 이후 문화재 관리와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