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집 현관문을 열쇠로 따고 있네요”

2016년 2월 1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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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숨바꼭질’/네이트 판


나홀로 남겨진 집, 누군가 우리집 현관문을 따고 있다면?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가 우리집 현관문을 열쇠로 따고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홀로 서울에 상경해 오피스텔에 살고 있다는 글쓴이 A씨는 “요즘 세상이 너무 흉흉해서 그런지 밤근무 끝나고 늦게 집에 올 때면 너무 무서워요. 문제의 그날도 오후 출근이라 늦잠 잘 생각으로 마음 편히 자고 있었죠”라고 말문을 뗐다.

잠결에 ‘철컥철컥’ 누군가 현관문을 열쇠로 여는 듯한 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다는 A씨.

‘잘못 들은 건가?’라고 생각하고 다시 자려는 순간, 또 다시 철컥철컥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가 났다.

 

A씨는 “그때가 아침 7시 정도였는데 그 시간에 저희집에 올 사람도 없을뿐더러 집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없어서 온몸이 싸늘해졌고, 또 심장이 막 빨리 뛰고… 너무 무서웠어요”라고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이어 “저를 더 미치게 하는 건 ‘열쇠꾸러미’ 소리였어요. 열쇠를 고른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열쇠가 안 맞으니 다시 열쇠 찾고, 또 다시 문고리에 맞춰 돌리고… 그 소리의 반복이었어요. 때마침 영화 ‘추격자’가 생각나면서 미친 듯한 공포감에 사로잡혔죠”라고 말했다.

현관문 손잡이를 꽉 잡은 채 A씨는 ‘누구세요’라고 외쳤지만 열쇠소리만 들릴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내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다행히 재빨리 달려와준 경찰 덕분에 일은 해결될 수 있었다.

A씨는 “경찰분이 오셨는데도 너무 무서워서 문을 못 열겠더라고요. 그땐 모든 게 가짜같고, 무서웠던 것 같아요”라며 “그리고 알고 보니 밖에서 열쇠 맞추던 사람은 윗층 사는 아저씨가 술 취해서 잘못 따고 있던 거였어요”라며 사건의 진실을 말했다.

이어 “문이 안 열리니 계속 다른 열쇠 찾았던 거였어요. 제가 영화 생각하면서 좀 과하게 상상한 건 웃기긴 했지만 벌벌 떨던 그 순간, 빛의 속도로 달려와주신 경찰관 두 분이 너무 든든하고 감사했어요”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끝으로 “저한테 극한이 공포를 경험하게 해준 윗층 아저씨 술 적당히 마시고 다니시길 바래요”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저도 혼자 집에 있는데 누가 계속 열쇠를 넣었다가 뺐다가… 진짜 소름 끼쳤었는데 저도 술 먹고 집 착각한 윗집 아저씨였네요”, “그 순간 혼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야말로 심장 멎을 듯”, “그만큼 요즘 세상이 흉흉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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