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남친 뒷바라지 중에 대기업男에게 고백을 받았다

2016년 5월 4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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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BS ‘상류사회’/네이트 판


“욕하셔도 좋아요. 그냥… 많이 지쳐있어요”

백수 남자친구를 둔 한 20대 후반 여성의 현실적인 고민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수인 남친이 있는데, 대기업 다니는 남자에게 고백을 받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동갑인 ‘백수’ 남자친구가 있다는 A씨는 “쓴 소리도 좋고, 현실적인 댓글들 모두 좋습니다. 정신 차리게 아무 말이나 해주세요”라고 말문을 뗐다.

여러 대기업에서 일을 받아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A씨는 지난해 계약했던 한 회사 사람으로부터 최근 고백을 받았다.

A씨는 “저를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남자친구의 유무는 회사측에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고요. 전 거절했어요. 누군가와 사귈 상황이 아니라고 돌려 말했죠. 하지만 그분은 그 상황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셨어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단칼에 거절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해주는 그 남자에게 자꾸만 시선이 간다는 것.

A씨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분 연봉 정말 어마어마하거든요. 남자친구와 내가 맞벌이한 것과 이분이 혼자 버는 게 비슷한 수준… 나이를 먹으니 돈에 한 순간 눈이 멀어지네요”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와. 이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정말 편하게 살겠구나. 집 사려고 아둥바둥 안 해도 되겠구나… 그런 생각들. 늘 백수인 남자친구 뒷바라지만 하다가 챙김 받으니 기분도 이상하고요. 혼란스럽습니다”라고 덧붙였다.

A씨의 남자친구가 백수가 된지는 어느덧 6개월. 그러다 보니 금전적으로는 거의 모든 것을 A씨가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그동안 남친을 위해 제가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있었거든요. 제가 적금 금액을 좀 높게 잡아 저축하고 있었다 보니 남자친구가 백수가 된 이후로부터는 용돈이 좀 많이 모자라요. 그렇다고 적금을 해지할 수도 없으니 제 머리나 옷, 화장품 등을 안 사고 있죠”라고 말했다.

끝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남친의 취업준비. 게다가 남친 스펙이 그리 좋지도 않아서… 뭔가 자꾸 가시밭길로 가는 느낌인데 오로지 남친이 주는 사랑으로 견디고 있었습니다. 그냥… 이런 상황인데, 욕도 좋습니다. 정신 차리게 하는 어떤 말이든 해주세요”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남친 마음도, 글쓴이 마음도 다 이해 가요. 근데 내 동생이라면 그 사람 한번 만나보라고 하고 싶어요”, “이미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시작입니다”, “맺고 끊는 건 확실히 하세요. 양다리로 가기 쉬운 상황임”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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