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읽을수록 괴담같은, ‘허지웅이 직접 고소한 악플러와 만난 후 쓴 글’

2017년 5월 29일   정 용재 에디터

img_20170413180923_b7f36e87

▲사진출처 : 허지웅 인스타그램 및 방송화면 캡처


허지웅이 자신이 고소한 악플러를 직접 만난 후 남긴 글이 다시금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허지웅이 고소한 악플러와 직접 만난 후 쓴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과거 허지웅이 쓴 글로, 허지웅은 당시 입에도 담지 못할 끔찍한 루머에 시달렸다.

결국 그는 재판을 진행했고 지난해 6월 서울서부지법 형사3단독 신영희 판사는 허지웅에 관한 악성댓글을 180여차례 게재한 혐의로 기소된 유모씨(45)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

앞서 유씨는 2014년 8월부터 12월까지 허지웅와 관련된 기사와 인터넷 게시판에 허씨가 여배우 A씨를 강간하고 자랑해, 자살에 이르게 했다는 내용의 댓글을 총 187회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유씨는 게시글에서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허지웅을 강간범으로 묘사했다. 심지어 허지웅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의혹을 피하기 위해 침묵한다”라는 글까지 올렸다.

00000

이후 허지웅은 자신을 괴롭힌 악플러를 직접 만난 이야기를 글을 통해 밝혔다.

허지웅은 “한번은 경찰에서 사내를 만난 적이 있다. 변호사는 대질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내 눈으로 꼭 한 번 사내를 보고 싶었다. 사무실에서 사내를 기다리면서 나는 사과를 받고 싶다, 사과를 받고 소송을 철회하자는 생각을 했다.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사내가 들어왔다”라고 말문을 뗐다.

“사내는 눈이 엄청나게 컸다”

허지웅은 그간 ‘이런 일을 벌이는 사람’에 대해 의외로 평범하게 생겼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는 허지웅의 표현에 따르면 이토 준지 만화에서 튀어나온 사람 같았다고. 참고로 이토 준지는 일본의 유명 만화가로 공포 만화의 거장이다.

“아저씨가 나를 어디서 언제 봤다는 거냐, 이유가 뭐냐, 사과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느냐, 말을 다하고 사내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남자는 그 큰 두눈을 거의 깜박이지도 않았다. 마침내 입이 열렸다. 우리 봤잖아요.

그걸로 끝이었다. 나는 믿을 수 없다는 심정이 되어 사무실을 나섰다. 동시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남자의 태도가 너무 확고했기 때문이다. 혹시 내가 범죄를 저지르고 기억에서 지워버린 게 아닐까.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죄책감인지 공포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들었다. 사흘 전 사내가 10개월의 실형에 처해졌다는 통보를 받고 나는 참 복잡한 심경에 사로잡혔다. 사내는 왜 내게 사과하지 않았을까. 이 사내는 형을 살기 보다는 병원에 보내져야 하는 게 아닌가. 10개월 후 세상 밖으로 나오고 나면 나를 찾아오지 않을까.”

그는 담담했다. 전혀 미안한 기색도, 죄책감도 없는 듯 보였다. 오히려 당황한 쪽이 허지웅이었다. 머리를 탁- 얻어맞은 듯한 기묘한 느낌. 그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악플러와의 만남은 그렇게 끝났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거 볼 때마다 기분이 되게 이상해진다. 괴담을 듣는 기분. 찝찝하다”, “헐 정말 사이코패스네”, “와 진짜 짧은글인데 흡입력 쩔고 소름 돋음”, “악플러 중에서도 저런 악플러가 있구나” 등의 충격 섞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 관련기사

결혼한 사람들이 말해주는, ‘아 이 사람이랑 결혼하겠구나’라고 느꼈을 때

‘너무 예뻐서’ 납치 당할까봐 데뷔했다는 아역출신 여배우

6개월 동안 후쿠시마 방사선 피폭 기록한 일본 여성 블로거의 신체 변화 (사진 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