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중학생을 임신 시켰는데 낳고 보니 오빠 애가 아니래요”

2017년 6월 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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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Pixabay(해당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오빠의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4일 네이트 판에는 ‘오빠가 중학생을 임신 시켰는데 오빠 애가 아니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글쓴이 A양에게는 자신보다 1살 많은 ‘모범생’ 오빠가 있다. 늘 모범이 되며 공부를 잘했던 오빠였지만 오빠는 2년 전 중3 여름방학 때 문제의 그 여자를 만나면서 방황하기 시작했다.

A양은 “그때만 해도 사춘기가 왔나 싶었어요. 걔 탓을 하진 않았죠. 그 여자는 학교를 때려친 여자였는데 오빠가 다니던 수학학원 옆에 버거집에서 알바를 했었고요. 알바 못하는 나이지만 민증을 위조해서 한 것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그 여자는 A양과 나이가 같았다.

그리고 중3 겨울방학. 오빠는 그 여자와 손을 잡고 집에 와 펑펑 울며 ‘임신’ 소식과 함께 아기를 낳겠다고 전했다. 부모님은 화도 내고 달래도 봤지만 특히 그 여자의 아이를 낳겠다는 강한 의지에 결국 허락했다. 여자의 부모 측은 “버린 지 오래된 자식이니 알아서 해라”라고 외면했고.

처음엔 오빠 인생을 망친 것 같아 그 여자가 미웠다는 A양은 “저도 여자보니 그 여자 입장도 조금 이해가 가더라고요. 이왕 벌어진 일이니 오히려 더 잘해줬어요. 부모님도 딸 하나 더 생긴 셈 친다고 잘해주셨고요. 아버지가 사업을 하셔서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몸조리도 다 시켜주셨고 애기 용품도 다… 정말 모두가 다 신경썼어요”라고 전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아이를 낳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봐도 오빠랑 닮은 구석이 없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설마했다.

A양은 “그러다 신기가 좀 있으시다는 고모 시어머니가 아이를 보셨는데 딱 보자마자 고개를 갸우뚱 하시면서 ‘이 집안 애가 맞냐?’라고 하시더라고요. 더군다나 엄마가 점쟁이 그런 걸 잘 믿으셔서 결국 그 여자랑 오빠한테 솔직히 터놓고 친자 검사를 하자고 했어요. 아빠는 엄마한테 미쳤냐고 소리 지르고 그 여자는 너무한다며 펑펑 울고 온집안 다 뒤집어졌어요”라고 상황을 말했다.

놀랍게도 결과는 아니었다. 오빠의 아이가 아니었던 것.

오빠는 충격으로 말문을 닫았고 A양의 어머니는 엄마와 아이에게 딱 2만원을 쥐어준 채 쫓아냈다.

A양은 “첫 손자라고 엄마가 되게 잘해주셨는데 그 뒤로 엄마랑 아빠랑 말 한마디 안하시고… 집안 분위기가 엄청 어두웠었어요. 친척들도 손가락질 하고. 그러다가 결국 다같이 이사갔어요. 학교도 전학했고요. 이게 불과 2개월 전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임신했을 땐 그 여자가 SNS 중독이었어요. 중2였는데도 임신한 거 SNS에 올리고 임신화보 사진 같은 거 흉내내서 올리고. 당시에도 페북에서 저격 당하고 그랬어요. 진짜로 지금 생각해도 지옥 같은 시간이에요… 만약 친자검사 안했으면 우리 오빠 아이인 줄 알고 계속 키워주고 지원하고 그랬을 텐데… 오빠는 그 뒤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A양도 오빠의 잘못을 인정한다. 어쨌거나 그 여자와 술을 먹고 일을 저지른 것은 맞으니까.

A양은 “그 점에 대해선 그 여자와 오빠의 잘못이 반반이지만… 그 여잔 오빠 말고도 다른 남자들과 몸을 섞었고 지금도 애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걸 보면 숫자가 꽤 되었던 것 같은데… 가장 만만한 우리 오빠 발목을 잡으려 한 걸 보면 진짜 소름 끼치고 무서워요”라고 말했다.

이런 일이 자신의 집에서 벌어졌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A양은 차마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이렇게 익명으로나마 털어놨다고.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나이도 어린 게 영악스럽네”, “여자애 제대로 안 잡으면 제3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을 듯”, “그럼 출생신고나 호적? 이런 건 어떻게 된 거죠? 자작 같음ㅁ”, “진짜라면 오빠는 운 완전 좋은 거네요. 지옥에서 빠져나온 거나 다름 없으니….”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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