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로 모두를 뭉클케 한 아이, 사실은 인종차별주의자였다?

2017년 12월 13일   정 용재 에디터

학교에서 따돌림 당한 소년 키튼 존스(Keaston Jones)를 위해서 세워진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가 최근 가족 관련 논란에 휩싸이면서 모금을 중단하게 되었다.

키튼이 그의 엄마 킴벌리 존스(Kimberly Jones)에게 따돌림의 참담한 현실을 울면서 토로하는 동영상은 지난 주말 동안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었고, 세계 각국의 유명인사들도 키튼에게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후 조셉 리암(Joseph Liam)이라는 사람이 고펀드미에서 모금 캠페인을 벌였고 지금까지 6만 달러(한화 약 6,5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 모아졌다.

그러나 최근 영국 일간 미러(Mirror)의 보도에 따르면 키튼 존스의 엄마 킴벌리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인종차별적인 포스트가 논란이 되기 시작하면서 해당 모금 페이지에 비난의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셉은 정확한 사실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킴벌리를 비난하는 것은 또다른 형태의 따돌림이라고 주장하면서 모금 활동을 중지했다.

타릭 나시드(Tariq Nasheed)라는 이름의 SNS 유저는 킴벌리와 키튼 가족이 지난 8월에 남부연합기(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군이 사용했던 깃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던 사진을 올린 페이스북 포스트를 공개했다.

미국에서 남부연합기는 흔히 노예제도와 인종차별,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해당 포스트를 접한 뒤 반발을 일으킨 이들 중에서는 유명 미드에 출연했던 배우 닉 스티븐슨(Nick Stevenson)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키튼의 엄마와 관련해서 내가 들은 것이 사실이라면, 킴벌리 당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비록 나는 여전히 키튼을 응원하고 지지하지만 인종차별을 그냥 좌시할 수는 없다.”는 글을 남겼다.

유명 가수 존 메이어(John Mayer)는 “동영상이 공개된지 48시간 만에 후폭풍이 일어났다. 이제 상황은 애매한 회색 지대에 도달했다. 모두 합심했던 움직임이 산산조각나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키튼의 누나 레이킨(Lakyn)은 트위터에 자신의 엄마와 동생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춰줄 것을 요구하면서 “나와 우리 가족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우리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 것이다. 내 동생은 결코 흑인을 비하하는 욕설을 입에 담지 않는다. 제발 그만두길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한 조셉 리암은 “이것은 엄마 킴벌리에 관한 일이 아니다. 그녀를 알지도 못하고 단정적으로 비난을 하는 것은 또다른 의미의 폭력이다. 나 역시도 킴벌리와 키튼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다. 이 일은 괴롭힘에 시달린 키튼과, 그를 포함한 여러 피해 아이들에 관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학교 폭력 피해 아동이 샐 수 없이 많다. 우리는 소리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통해서 킴벌리와 키튼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춰줄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던 엄마 킴벌리에게 따돌림 때문에 괴롭다는 심정을 밝히는 키튼의 동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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