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정신 질환 5가지

2017년 12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우리의 뇌는 가장 복잡한 장기임과 동시에 연구진들과 학자들에게 있어 가장 깊은 심해보다도 더욱 미스터리한 공간이다.

당신이 막 집어든 커피 한 잔, 이 페이지의 스크롤을 내리고 있는 당신의 손가락, 그리고 머릿 속에서 이 글을 읽는 당신만의 독특한 목소리 톤과 억양… 이 모든 것들이 뇌 활동의 결과물이다.

뇌가 평생 동안의 모든 생각과 느낌, 그리고 행동을 형성한다는 사실에 비해서 사람들은 정신 세계를 너무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흔히 정상적인 두뇌는 모두가 타고나는 것이며 앞으로도 우리의 뇌가 문제 없이 작동할 것이라고 너무 쉽게 예상한다.

우리가 간과하는 사실은 뇌 역시 우리 몸 속의 여러 장기들 중 한 가지에 불과하며, 따라서 언제든지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뇌는 중대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작은 변화나 손상에도 매우 특이한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치매나 뇌상 후유증과 같이 뇌의 기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흔한 증상들은 널리 알려진 것들이지만, 이런 증상들보다 더욱 복잡한 질병들도 존재한다.

기억 상실이나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는 흔히 뇌 손상이나 유전 장애와 관련이 있는 증상들이다.

그렇다면 스스로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자신의 신체 일부를 절단하고 싶은 충동이 드는 증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신경학적 증상을 살펴보도록 하자.

 

5. 어떤 일에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쾌락 불감증)

쾌락 불감증(Anhedonia)은 뇌의 담창구에 영향을 끼치는 뇌졸중으로 인해 발생하며,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의 중요한 증상이다.

담창구는 선물을 받는다거나 어려운 일을 성취했을 때의 작은 기쁨에 반응해서 행복 물질이 분비되는 기관이다.

쾌락 불감증은 담창구가 손상을 입거나 기쁨을 느끼는 기관의 작동이 중단되었을 때 발생한다.

흥미롭게도 몇몇 쾌락 불감증의 경우에는 특정 취미나 활동에 대한 환자의 즐거움에 영향을 주어 매우 구체적인 형태의 불만족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쾌락 불감증 환자들은 평소 좋아하던 음악에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기도 하고 응원하던 스포츠 팀에 애정을 잃기도 하며, 성적인 욕구와 즐거움을 상실하게 되기도 한다.

 

4. 음정을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선율 감각 장애)

만약 대중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선율 감각 장애를 겪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선율 감각 장애란 기본적으로 특정 음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곡의 멜로디를 듣지 못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선율 감각 장애의 영향에 관한 한 사례 연구는 매우 유명한 한 음악가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은퇴한 91세의 늙은 음악가는 치매와 실어증 중 어떤 증상도 보이지 않았는데, 이것이 선율 감각 장애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고 추정되었다.

그는 기억 나는 음계를 연주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으며 여전히 음계의 높낮이를 구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음정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런 특이한 형태의 뇌 질환은 매우 희귀한 증상이며 때로는 난독증이나 걸음 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3. 논리적으로 말할 수 없는 증상(착각성 실어증)

오늘날 우리의 세계는 전문용어들로 넘쳐 난다. 우리는 가구를 조립할 떄라든가 보험 회사 직원과 전화 통화를 할 때 전문용어들을 피할 수 없이 접하게 된다.

불행하게도 어떤 이들은 오직 전문용어로만 대화가 가능하기도 한다.

착각성 실어증을 겪고 있는 사람의 문장은 스스로에게는 논리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듣는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문장에서 사용된 전문용어들이 평범한 단어들로 대체될 수 있거나, 원래 의도한 단어와는 전혀 관계없는 터무니없는 단어라고 여겨질 것이다.

다행히도 착각성 실어증 환자들은 언어 치료를 통해서 더욱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문장을 구성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러므로 환자들은 너무 자신의 증상을 심각하게 여길 필요 없다. 사실 우리 직장 사회의 절반은 의도적인 착각성 실어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다른 사람이 말을 하기도 전에 목소리가 들리는 증상(감각적 비동기화)

마치 초능력처럼 들리지만 이는 중뇌와 뇌줄기에 영향을 끼치는 실존하는 신경질환이다.

중뇌와 뇌줄기는 인간의 청각과 시간 개념, 그리고 동작 인지에 관여하는 뇌의 부분이다.

감각적 비동기화를 겪는 환자들은 마치 싱크가 맞지 않는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세상을 살게 된다.

과학자들은 뇌의 이러한 흥미로운 오작동이 두뇌가 빛과 소리의 상반되는 속도에 반응하기 위해서 시각과 청각을 서로 다른 속도로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여긴다.

감각적 비동기화 증상이 처음으로 규명된 사례에서는 해당 환자가 자신의 목소리와 입의 움직임에도 딜레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 외계인 손 증후군

오랫동안 손을 엉덩이 밑에 깔고 앉아서 손이 저려서 잠시 동안 무감각해지고 마치 내 손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가 있었는가?

내 손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끊임없이 내 손과 싸워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는 외계인 손 증후군 환자들이 실제로 겪는 일이다.

뇌들보(대뇌의 좌측과 우측 간의 정보 교환을 담당하는 신경 섬유) 절제술은 극심한 발작 증세를 겪는 간질환자들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쓰이는 발작 치료 수술이다.

많은 간질 환자들이 이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엇지만 일부는 좌뇌와 우뇌가 개별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겪는 환자들은 똑바로 걷지 못하고 원으로 빙빙 돌게 된다든가 한 손이 셔츠 단추를 잠그고 있을 때 다른 한 손은 풀고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을 겪게 된다.

다행히도 외계인 손 증후군의 증상은 적절한 약물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