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 원래 대학졸업증명서 제출해야 하나요?”

2017년 12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결혼은 남자와 여자와의 만남을 넘어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기도 하다.

연애와 결혼이 가장 다른 점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오늘은 결혼할 남자친구 집안에서 요구하는 각종 서류 때문에 고민에 빠진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한다.

최근 네이트 판에는 ‘결혼할 때 원래 대학졸업증명서 제출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내년에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커플입니다. 저는 20대, 남자친구는 30대입니다”라고 말문을 뗐다.

다만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를 하게 되면서 A씨는 벽 아닌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남자친구 집안 쪽에서 A씨의 대학졸업증명서와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요구한 것.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교수 출신인 A씨 아버지에 대해서도 “어느 대학 교수셨고 어느 대학 출신인지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대요”라고 밝혔다.

남자친구 집안은 소위 말하는 ‘사’ 자 집안이며 남자친구 아버지는 S대 출신이다.

평소 모르는 건 아니었다. 남다른 집안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렇다고 A씨 집안이 기 죽을 만하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퇴직한 지는 오래되셨지만 아버지는 대학 교수, A씨 역시 대기업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결혼도 하기 전에 기를 죽이려고 하시는 건지… 아니면 원래 결혼 전에 서로 신뢰를 위해 보여드려야 하는 건가요? 오늘 듣고 너무 황당해서 글을 올립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자신은 몰라도 자신의 아버지 증명서류까지 떼오라는 것은 너무 무례한 것 같기 때문.

A씨는 “아버지는 퇴직하신 지 오래되셨고 지금 몸이 불편하셔서 외출도 힘드신 상태에요. 결혼하기도 전에 남친 집안이 기가 센 것 같아서 벌써 걱정됩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대부분 요즘 세상이 험해서일까.

무례한 것은 인정하나 남친 집안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어느 정도 이해간다는 반응이 꽤 많았다.

특히 가장 추천 받은 방법은 A씨 집안 증명서류와 남친 집안 증명서류를 맞교환하라는 것.

이에 A씨는 추가글을 통해 남친에게 ‘맞교환’을 요구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그 과정 역시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아까 퇴근하면서 통화로 말했더니 ‘응 그래 만나서 직접 얘기해봐’ 라네요. 이건 무슨 뜻일까요?”라면서 “남친은 본인이 얘기하면 기분 나빠하실까봐 얼굴 보고 제가 직접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에겐 전화로 들은 부모님 말 전해놓고 왜 남친 부모님 증명서류는 제 입으로 직접 말해야 하나요? 기 쎄보이는 며느리로 찍히고 싶지 않은데요… 제가 직접 말해야 하는 게 맞나요?”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KBS2 ‘아버지가 이상해’ 및 방송화면 캡처, 네이트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