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자랑 집에 ‘드러누워 있던’ 남친의 해명, 믿어도 될까요

2017년 12월 18일   정 용재 에디터

그럴 때가 있다.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 나만 예민한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

오늘은 이 이상한 기분에 휩싸인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한다.

작성자 A씨는 지난 16일 네이트 판에 ‘다른 여자랑 집에 드러누워있던 남자친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렸다.

“방금 있던 일이에요”이라고 말문을 뗀 A씨는 이날 남자친구 집에 갔다가 뜻밖의 광경을 목격하게 됐다.

웬 여자가 거실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던 것.

사건은 이랬다.

전날 세미나를 다녀온 남친은 통화로 “힘들어죽겠다”라며 피곤함을 토로했다.

이어 “오늘 집 비니깐 그냥 TV 좀 보다가 배달음식 시켜먹고 잘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알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없는 집에서 처량하게 있을 남친이 걱정됐다.

A씨는 “또 쓸데없이 술안주 시켜서 술 한잔하고 잘 것 같아서 남친 좋아하는 족발이랑 장 좀 봐서 남자친구네 갔는데…”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켠에 술상이 치워져 있고 웬 여자가 거실에 이불을 덮고 누워있더라고요”

그대로 굳은 A씨가 “이게 뭔 상황이냐”라고 설명을 요구했지만 남자친구의 대답은 굉장히 간단했다. 직장 후배란다.

남자친구에 따르면, 거실에 누워있던 여자는 직장 후배이자 고등학교 후배, 심지어 대학 후배라고.

오랜 시간 같이 지내와 편한 것은 물론 집도 가까운 편이라 이날 저녁이나 함께 먹자고 불렀다는 것.

이어 이들은 소주 한잔 후 누워서 TV를 보고 있던 중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직장 후배라던 그 여자 역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이 상황을 지켜봤다.

곧이어 “아. 선배 여자친구분이세요? 들어오세요. 밖에 많이 춥죠”라고 살갑게 인사했다.

이상했다. A씨는 너무나 불쾌한 기분에 휩싸였지만 A씨를 제외한 남자친구와 후배는 너무나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A씨는 “뭔가 나만 엄청 예민하게 구는 건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끝으로 그녀는 “제가 이상한 게 아니죠? 헤어지자고 해도 그놈은 할말 없는 상황인 거죠?”라고 조언을 구했다.

어느 주말, 한 이불을 덮고 누워서 TV를 보는 직장 선배와 후배.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대부분 헤어지는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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