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먹고 ‘탐폰’ 9일간 몸속에 지닌 여대생의 끔찍한 결말

2018년 1월 2일   정 용재 에디터

건망증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의 특성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메모를 해두는 등 기억을 상기시킬 장치를 만들어내지만 그것마저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캔터베리 대학에 재학 중인 에밀리 팽크허스트만큼 건망증이 심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에밀리는 탐폰을 착용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9일 동안 지내다 목숨을 잃을 뻔 하였다.

에밀리는 작년 언제부턴가 자신의 배가 충혈되어 부풀어 오른 것을 발견했지만 단순히 기말시험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배꼽 주변은 계속 부풀어 올랐고 혈액 분비물이 나오기도 했지만 에밀리는 몸이 좀 피곤했던 탓으로 여겼다.

에밀리는 인터뷰에서 “저는 학위과정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었고 기말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제 몸이 아픈지도 몰랐어요” 라고 말했다.

“그 시기에는 정말 몸이 아픈 것을 느꼈고, 열과 어지럼증이 있었어요. 출혈이 심해지니 어머니께서 출혈부분에 뭔가가 있는지 확인하자고 하셨어요.”

통증이 며칠간 계속된 뒤, 에밀리는 결국 어머니의 조언을 받아들였고 샤워를 하던 중 일전에 잃어버렸던 탐폰을 발견하게 되었다.

에밀리는 즉시 그것을 빼냈지만 시기는 이미 늦은 뒤였다.

“제가 그것을 발견하고 빼냈을 때 아주 새까만 색이었어요. 줄을 제외하고는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어요. 그리곤 곧바로 변기통에 던져버렸어요.”

에밀리는 지난 11월 생리기간 중 탐폰을 이미 삽입했었다.

하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데 바빠 그것을 깜빡 잊고 무심코 탐폰을 하나 더 삽입한 것이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창피했지만, 그것을 빼내기만 하면 통증이 사라질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탐폰을 빼내도 통증은 없어지지 않았다.

몇시간 후, 에밀리는 똑바로 발음하기가 힘들었고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반점무늬의 피부가 극도로 창백해지자 에밀리는 어머니에게 앰뷸런스를 불러달라고 재촉했다.

“당시 제 눈앞은 깜깜했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어머니는 제가 계속 배가 아프다고 말했다고 하셨어요.”

“제 발음은 부정확해졌고 피부에는 반점이 생겼어요. 정신이 너무 없었고 저는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어요. 앰뷸런스 안에서 저는 모든 패혈증 증상을 보였고 긴급후송환자가 되었어요.”

에밀리는 탐폰으로 시작된 감염의 결과로 패혈증이 생긴 탓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독성쇼크신드롬은  매우 희귀한 박테리아 전염성 질환이다.

피부, 입, 코에 있던 박테리아가 체내 혈류에 침투하여 독성물질을 방출시킨다.

이는 인체 장기 기능에 손상을 입힌다.

에밀리는 항생제를 투여받았지만, 여전히 몸을 움직이거나 소변을 보는 등의 활동에는 무리가 있다.

관을 통해 음식을 섭취하고 카테터를 이용하여 소변을 본다.

에밀리는 “저는 이만한 고통을 느껴본 적이 없었어요. 의사선생님은 조금이라도 더 늦었다면 제가 죽었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라고 말했다.

이제 에밀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어한다.

에밀리는 “탐폰이 이런 영향을 줄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저는 앞으로 절대로 탐폰을 사용하지않을거에요. 제 또래 친구들은 탐폰의 위험성을 잘 몰라요.” 라고 말했다.

에밀리가 어서 건강을 회복하고 그를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시험 또한 최선을 다해 준비하길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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