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것 많이 먹으면 암 생길 수 있다”

2018년 1월 5일   정 용재 에디터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 정도가 아니라 암까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는 생화학과 백융기 특훈교수팀이 세브란스병원 김호근, 강창무 교수팀과 공동으로 과도한 당 섭취에 따른 암 발생 경로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당분을 자주 섭취할 경우 체내에 ‘오글루넥’이라는 당 분자가 만들어지는데, 오글루넥이 암 억제 단백질인 ‘폭소3’의 특정 위치에 붙으면서 오히려 암이 생길 수 있다.

폭소3에 오글루넥이 붙어 ‘MDM2’라는 발암인자 활성이 대폭 촉진되고, 또 다른 암 억제 단백질인 ‘p53’이 주도하는 암 억제 회로가 붕괴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나친 당 섭취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중요한 암 억제조절자의 기능까지 파괴한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연구 결과가 실린 논문은 암 연구 분야의 국제 권위지인 ‘캔서 리서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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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으로 알고 가루 흡입…호주여행 유럽청년 9명 중 2명 위독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에서 하얀 약 가루를 마약인 줄 알고 과도하게 흡입한 유럽 배낭여행자 9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2명은 사흘째 사경을 헤매고 있다.

5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여행자 숙소로 쓰이는 호주 서부 퍼스의 한 주택에서 지난 2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유럽 출신 20대 배낭여행객 9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다행히 다른 거주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지금까지 6명이 퇴원했다.

프랑스 국적의 남성 2명은 여전히 생명이 위독하고, 독일 여성 1명은 “인위적 혼수상태'(induced coma)지만 안정적이다.

국적은 프랑스 5명, 독일 2명, 이탈리아와 모로코 각 1명이다. 남성 7명과 여성 2명으로, 나이는 모두 21살부터 25살 사이다.

퇴원한 이들은 당시 숙소를 떠나고 없는 사람에게 배달된 포장 안의 백색 가루를 보고 코카인인 줄 알고 흡입했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들은 마비 증세를 보이고 말을 하지 못했으며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 또 몸은 뜨겁고 심장은 가삐 뛰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결과 이들이 흡입한 것은 일반 처방 약으로 멀미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히요신(Hyoscine)인 것으로 확인됐다.

히요신은 기호용으로 남용되고 있는데, 매우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이 약물이 어디서 왔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한편, 약물을 흡입한 이들 대부분은 의료보험 처리가 안 되는 만큼 수천 호주달러(수백만 원)에 달할 치료비를 부담해야 할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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