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마블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 TOP 10

2018년 1월 30일   정 용재 에디터

내년에 개봉 예정 중인 ‘어벤져스 4’로 여태까지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끝을 맺을 것으로 보여진다. 마블은 ‘어벤져스 4’ 이후의 영화들에서는 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블 영화의 한 시대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 여태까지의 17편의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10가지를 되돌아보자. 온라인 미디어 치트시트는 마블 영화 최고의 장면 10가지를 꼽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10. 토르의 망치를 드는 비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영화의 초반에 어벤져스가 모두 토르의 망치를 들려고 낑낑대는 장면이 있다.

토르 빼고 아무도 이를 들지 못해 웃음을 자아내며 그들 간의 궁합을 보여준다.

이 장면이 그냥 단순히 큰 의미 없이 웃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화의 말미에 비전이 나타나면서 이는 달라진다.

어벤져스와 관객들 모두 비전을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지만, 비전이 갑자기 토르의 망치를 아무렇지 않게 번쩍 들면서 모두 놀라게 된다.

비전이 토르의 망치를 드는 단순하고 간결한 장면으로 비전이 앞으로 어벤져스에 어떠한 역할과 위치를 갖게 될 것인지 짐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9. 자신이 아이언맨임을 밝히는 토니 스타크 (아이언맨)

‘아이언맨’이 나오기 전 대부분의 슈퍼히어로들은 자신의 정체를 사람들로부터 감추고 다녔다.

아이언맨도 마찬가지로 그가 실은 억만장자 토니 스타크임을 밝히지 않고 활동했다.

영화의 말미에서 전투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는 토니 스타크는 자신이 아이언맨이 아니라고 전한다.

기자들이 이를 완벽하게 믿지는 않지만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 하지만 갑자기 토니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한 표정을 짓고, “사실은 내가 아이언맨이다”라고 고백한다.

이 말을 끝으로 영화 크레딧이 올라가고, 관객들은 앞으로 아이언맨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게 된다.

이 장면으로 여태까지의 슈퍼히어로 클리셰를 깼으며, 앞으로의 마블 영화들의 배경을 깔아주게 되었다.

8. 협상하러 온 닥터 스트레인지 (닥터 스트레인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8년 동안 관객들은 매번 영화 결말에서 악당이 갑자기 습격하는 히어로에 의해 패하는 패턴에 지쳐가고 있었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이러한 패턴을 깨고 영화의 말미에 전투를 벌이기보다는 대화를 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넣었다.

스트레인지는 마블 영화의 가장 강력한 존재 도르마무에 맞서 싸워야 했다. 도르마무는 스트레인지를 바로 죽이지만, 스트레인지가 사실은 시간루프를 만들어 계속해서 죽은 뒤 도르마무를 반복해서 타협하는 전략을 쓴다는 것을 알게된다.

도르마무는 평생 이 루프에 갇혀있거나 스트레인지의 자유를 위해 협상하는 것 중 하나를 택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이 장면은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를 끝맺는 혁신적인 방법이기도 하면서 주인공의 영웅적인 면모가 유난히 돋보일 수 있었다.

스트레인지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반복해서 겪어야 할 엄청난 고통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7. 로난을 죽이는 가디언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영화의 말미에서 로난이 모든 것을 파괴하려고 하는 순간 피터 퀼은 로켓과 드락스가 스톤을 뺏을 수 있도록 노래를 부르며 그를 방해한다.

피터가 스톤을 잡자 그 강력한 힘에 거의 죽음에 가까워지지만, 가모라는 피터를 잡으며 그의 고통을 덜어준다.

이어서 드락스가 가모라의 손을 잡고, 로켓은 드락스의 손을 잡는다.

피터가 혼자서는 스톤의 고통을 견딜 수 없었겠지만 가디언즈가 뭉쳐서 고통을 나누게 되면서 그들은 모두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승리를 거든 후 가디언즈 테마곡이 울려 퍼지면서 피터는 멋지게 “우리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야”라고 말한다.

마블 팬이라면 머리가 쭈뼛 서지 않고서 이 장면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유머, 감동, 따뜻함, 용감함이 모두 포함된 마블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6. 욘두의 장례식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피터 퀼은 몇십 년간 찾지 못했던 아버지를 드디어 2편에서 찾게 된다. 그의 아버지는 놀랍게도 세상을 지배하려고 하는 악당 욘두였는데, 사실 욘두는 피터의 엄마가 죽자 그를 지구로 데려와서 키운 것이었다.

욘두는 2편에서 그의 명예를 회복하고 자기 자신을 희생하며 피터를 구한다.

욘두의 장례식에서 피터는 욘두가 자기 삶에서 중요한 존재였는지 너무나도 늦게 깨달았다며 그를 칭송한다.

화장된 욘두가 우주로 흩어지면서 캣 스티븐스의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노래가 나온다.

‘가오갤’ 2편은 많은 허점도 있었지만, 이 아름다운 장면은 관객들의 기억 속에 깊이 남아있을 것이다.

5. 버키와 싸우기를 거부하는 스티브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죽은 줄 알았던 버키가 사실은 윈터 솔져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그 반전의 놀라움과 스토리가 갑자기 굉장히 복잡해지면서 강력한 임팩트를 주었다.

스티브는 그가 친형제처럼 사랑했던 친구 버키를 생각하며 그와 싸우기를 거부한다.

방패를 버리고 버키에게 계속해서 주먹으로 맞는 스티브는, “난 끝까지 너와 함께 할 거야”라고 하며 버키가 몇십 년전 그에게 했던 말을 전한다. 이 말을 들은 버키는 분노, 공포, 그리고 혼란스러운 감정을 한꺼번에 드러낸다.

이 장면에서 세바스챤 스탠은 최고의 표정 연기를 보여줬다고 말할 수 있다. 마블 영화가 액션과 컴퓨터 기술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까지 완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4. 리즈의 아버지에 대해 알게 된 피터 (스파이더맨: 홈커밍)

홈커밍 파티에 가기 위해 리즈의 집에 간 피터는 문이 열리자 리즈의 아버지가 주요 악당인 에이드리언 툼즈인 것을 발견한다.

그 순간 피터는 얼굴이 하얘지고 관객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피터가 다시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돌아온 시점에서 관객들은 홈커밍 파티가 있기 전까지는 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방심을 이용해 영화에서는 이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갑작스러운 충격을 선사한다. 마블 만화에도 리즈는 없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었다.

3. 공항에서의 전투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2016년에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는 두 히어로가 전투를 벌일 논리적인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마블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전투를 벌이는 양 쪽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제시하며 영화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어벤져스’에서 여섯 명의 히어로들이 싸우는 것만 봐도 엄청났지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는 무려 12명의 히어로들이 서로 다른 능력들을 뽐내며 결투를 하게 되면서 재미를 더했다.

루소 형제는 히어로들이 어떻게 호흡을 하게 될지를 많이 고민했다고 한다.

블랙 팬서 대 캡틴 아메리카, 앤트맨 대 블랙 위도우, 스파이더맨 대 윈터 솔져 등 이 영화에서 공항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히어로들 간의 이해관계와 갈등을 빈틈없이 제시한다.

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양 쪽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서있는 장면은 최고 명장면이라고 꼽힐 수 있다.

2. 어벤져스의 조합 (어벤져스)

여러 마블 캐릭터들이 한 영화에서 함께 등장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어벤져스’에서 기대 이상으로 그 광경을 펼쳐주었다. 히어로들이 모이게 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는 내용으로 제시한 다음, 그들이 마침내 모여 함께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전율을 전했다.

영화의 말미에서 히어로들이 모두 모인 상태에서 카메라가 돌며 그 광경을 보여주는 장면은 슈퍼히어로 영화 역사상 가장 명장면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히어로들이 완벽한 호흡으로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굉장한 만족감을 선사해주었다.

1. 아이언맨을 어벤져스로 영입하는 닉 퓨리 (아이언맨)

지금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서로 다른 영화들이 크게 새롭게 다가오지 않지만, 2008년에 ‘아이언맨’이 개봉했을 때만 해도 이 영화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이 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아이언맨’은 그냥 독립된 영화로써 아이언맨 말고 다른 캐릭터들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크레딧이 끝난 후 쿠키 영상에서 관객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집에 돌아온 토니 스타크는 낯선 남자를 마주하게 된다.

그 남자는 “당신이 이 세상의 유일한 슈퍼히어로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닉 퓨리라고 소개하며 “어벤져스에 대해 이야기하러 왔다”라고 덧붙인다.

이 30초의 장면으로 블록버스터 영화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이 장면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탄생을 예고하였고, 현재는 ‘컨저링’과 ‘레고 무비’같은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에서도 이 ‘공통된 세계관’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간결한 장면이 마블 프랜차이즈의 가장 역사적 순간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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