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의 반전 흥행작 영화 ‘범죄도시’의 캐스팅 비화가 밝혀져 주목 받고 있다.
‘범죄도시’는 특히나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배우들이 제대로 빛을 발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극 중 조선족 위성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진선규는 제38회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 데뷔 12년 만에 생애 첫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또한 진선규 이외에도 돋보이는 이들이 넘치고 넘쳤다.
독사파 두목 독사 역을 맡은 배우 허성태
이수파 두목 장이수 역의 배우 박지환
장첸의 왼팔 앙태 역 배우 김성규
국내 조폭 두목 황사장 역의 배우 조재윤
영화를 보고 나면 마치 실제 조선족, 조폭처럼 느껴지는 실력파 무병 배우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유독 무명 배우들이 많았던 영화 ‘범죄도시’,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범죄도시’를 연출한 강윤석 감독은 미국에서 영화를 배운 후 17년 전 첫 연출작을 준비했지만 제작이 결코 쉽지 않았다. 이후 2-3년 동안 영화를 준비하다 무산하기를 반복.
14년 전 결혼한 강 감독은 뮤직비디오 연출이나 홍보 영상물을 만들면서 생계를 이었고 영화를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아내와 스페인 여행을 떠났는데 이때 극적으로 ‘범죄도시’의 투자가 결정됐다.
그는 무명 배우들의 ‘간절함’을 아는 사람이었다.
감독과 제작진은 처음부터 ‘단역이나 무명으로 조연 캐릭터를 캐스팅하겠다’고 정한 뒤 1000여 명을 상대로 2∼3개월 동안 오디션을 진행했다.
돋보이는 개성으로 관객에 확실히 각인된 홍기준과 허동원, 윤병희는 그렇게 발탁됐다.
또한 지난해 11월 방송된 KBS 2TV ‘연예가 중계’에서는 ‘범죄도시’에서 조연 도승우 역으로 출연한 배우 임형준과의 인터뷰를 통해 캐스팅 비화가 다시 한번 언급됐다.
당시 임형준은 “사실 ‘범죄도시’ 오디션을 보는 것도 힘들었다”며 운을 뗐다.
그간 작품에서 쌓아온 ‘코믹한’ 이미지가 영화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강윤성 감독이 임형준을 뽑은 이유는 분명했다.
임형준은 “감독님께서 저한테 하신 말씀이 ‘자기처럼 간절한 사람과 하고 싶었다’는 것이었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실제로 강윤석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동석과 윤계상 등 몇 명만 제외하고 모든 배우를 공평하게 오디션으로 뽑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KBS2 ‘연예가중계’, 영화 ‘범죄도시’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