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가 아버지의 시신을 12시간 동안 안고 있어야 했던 이유

2018년 2월 5일   정 용재 에디터

두 어린 아이가 아버지의 시신과 12시간 넘게 껴안고 있다가 발견된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썬은 헬렌 데이킨의 남편 크리스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으면서 어린 두 딸 펄(4)과 아이리스(2)가 죽은 아버지의 곁에 반나절을 머물러 있었다고 전했다.

직장을 다니는 헬렌은 평소처럼 아이들을 남편과 두고 나왔고, 남편은 갑자기 침대에서 사망하게 되었다.

크리스가 일어나지 않자 아이들은 그를 깨우려고 노력했고, 소화제를 입에 우겨넣기도 하였다.

한편 펄이 유치원에 등원하지 않자 펄의 선생님은 크리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헬렌에게는 하지 않았다. 헬렌은 남편이 바빠서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만 생각했다.

그날 마침 헬렌의 어머니는 헬렌의 집을 지나다가 들렸고, 문이 열리지 않고 불이 모두 꺼져있자 이를 이상하게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였다. 경찰은 문을 부수고 들어가 가슴 아픈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헬렌은 퇴근 중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 와 죽은 남편과 방치된 아이들을 발견하였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아이들이 어떻게 안전하게 있었는지 모르겠다. 배도 고프고 무서웠겠지만 아이들은 온종일 위층에서만 있었다”고 전했다.

헬렌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으면 보호자에게 연락이 닿을 때까지 여러 곳에 전화를 돌릴 것을 요청하고 있다.

굿그리프트러스트(Good Grief Trust) 재단은 헬렌의 캠페인을 지지하며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함께 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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