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이상’만 캐스팅한다” 노인 모델 전용 에이전시

2018년 2월 1일 정 용재 에디터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남을 판단할 때 패션·뷰티·스타일을 따지곤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적정 나이를 지나면 아무리 스타일이 좋더라도 더 이상 매력적이고 패셔너블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회의 인식은 광고와 패션에서 노인들이 소외되는 결과를 낳는다. 우리 모두가 결국에는 노인이 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현재 사회에서 우리는 이러한 인식을 바꾸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가 많은 모델들은 굉장히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모델 에이전시는 45세 이상 모델들에게 기회를 주고 우리의 미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

온라인 미디어 바이럴스레드에 의하면 ‘올두슈카’라는 러시아의 한 모델링 에이전시는 45세에서 86세 사이의 모델 20명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다.

이 에이전시의 모델들은 아름다움이 젊음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올두슈카’는 러시아 노인들의 스트릿 스타일을 찍는 블로그로 원래 시작했다. 그러다가 블로그가 패션 브랜드, 잡지, 사진작가들에게 쏟아지는 요청을 받게 되자 이를 모델링 에이전시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고령의 모델들만을 전속하는 혁신적인 전략은 미디어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드슈카의 모델들은 글래머, 인스타일, 누메로 같은 유명 패션잡지들의 커버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에이전시 소속 모델인 세르게이는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여서”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에이전시의 사장 이고르 가바르는 “아름다움이란 세월과 함께 더 값져지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올두슈카는 우리가 아름답고 스타일리시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맞서고 있다. 또한 노인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노인들이 미디어에 어떻게 비춰지는 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