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오달수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을까

2018년 2월 23일   정 용재 에디터

‘흥행요정’, ‘천만요정’ 등의 애칭으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오달수.

그런데 얼마 전부터 포털 사이트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의 이름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성범죄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 경험을 고백하는 미투 운동(#Me too)과 그 시기가 맞물린다.

그의 이야기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된 걸까.

알고 보니 앞서 조민기, 이유택 연예계 여러 인물이 성추문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 A씨는 “90년대 부산 ㄱ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 은밀히 상습적 성추행 하던 연극배우.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명. 지금은 코믹연기 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입니다.”라고 자신의 끔찍한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 “제게는 변태, 악마, 사이코패스일 뿐. 저는 끔찍한 짓을 당하고 이후 그 충격으로 20여 년간 고통 받았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 뻔뻔함. 반드시 천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고 오달수를 고발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어 또 다른 피해자로 나선 누리꾼 B씨는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명인 오모씨는 할말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유명한 코믹연기 조연 영화 배우이지요. 90년대 초반 이 연출가가 부산 가마골 소극장을 비웠을 때 반바지 입고 있던 제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어 손가락으로 그 곳을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니까요. 똑바로 쳐다보면서. 제게는 변태 성추행범일 뿐”라며 더욱 자세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더해 논란을 키웠다.

처음엔 오달수가 아닌 오모씨로 보도됐다.

어디까지나 익명의 댓글로 폭로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달수는 최근 성 추문 사건으로 문화계에서 퇴출당한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가와 한때 같은 소속 단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연희단거리패 출신의 코믹연기 조연 영화배우, 그리고 오모씨라는 단서가 오모씨를 오달수로 확신하게 했다.

문제는 그들의 고백이 어디까지 ‘댓글’일 뿐이라는 점이다.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 역시 “사실 확인 나오기 전까지는 함부로 말하지 맙시다”, “불쌍하다. 완전 싸잡기 아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확실하지 않은’ 의혹에 논란을 더하고 있는 것은 오달수 측의 태도다.

오달수와 그의 소속사 관계자들이 성 추문 논란 직후 언론의 연락을 일절 받지 않으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건이 불거진 이후 사흘째 ‘연락 두절’ 상태인 것.

그의 침묵은 과연 그에게 득일까. 실일까.

진실을 말해줄 사람은 단 한 명, 오달수뿐이다.

한편, 오달수는 1990년 극단 연희단거리패 입단하면서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괴물’ ‘7번방의 선물’ ‘베테랑’ 등 7편의 출연작이 천만 관객을 돌파해 ‘천만 요정’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96년 연극배우이던 후배와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를 뒀다. 하지만 2001년 이혼했는데 연극을 직업으로 삼은 탓에 극심한 생활고가 문제가 돼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6년째 채시라 동생으로 알려진 배우 채국희와 열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늘(23일) OSEN 단독 보도에 따르면 둘은 이미 결별한 사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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