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층 아파트서 임신부 추락…받아내려던 남자친구도 중상

송시현 기자 2018년 3월 8일 입력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8일 오전 8시 10분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한 25층짜리 아파트 15층에서 A(20·여)씨가 베란다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A씨의 남자친구 B(23)씨는 밑에서 추락하는 A씨를 맨손으로 받으려다가 충격 여파로 중상을 입었다.

임신부인 A씨는 최근 우울증을 앓아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A씨가 난간에 매달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지상에 안전 매트리스를 설치하던 중 A씨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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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서 아이스크림 팔다 발목 절단 최광혁, 탈북해 패럴림픽까지

(강릉=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소속 선수 17명은 저마다 가슴 아픈 인생 사연이 있지만, 최광혁(31·강원도청)만큼 드라마 같은 삶을 산 선수는 몇 안 된다.

최광혁은 1987년 함경북도 화성군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 기차에서 아이스크림을 팔았다. 흔히 생각하는 ‘객실 장사’는 아니었다.

아이스크림이 든 가방을 짊어진 채 기차 밖에 매달려서 타고 가다가 잠시 정차하면 아이스크림을 팔고, 출발하면 다시 기차에 매달리기를 반복하는 식이었다.

13세 때 큰 사고가 났다.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기차에서 떨어져 왼쪽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북한의 열악한 사정상 그는 마취도 없이 발목 절단 수술을 받았다.

8일 강릉하키센터에서 만난 최광혁은 “지금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누가 질문하는 것도, 대답하는 것도 너무 싫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한국은 선진국인데도 장애인이 살기에 좋은 나라가 아니다”며 “후진국인 북한에서 장애인이 살기는 정말 버겁다. 고위직 인사가 나타나면 장애인은 돌아다니지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가정불화로 아는 형, 누나들과 사실상 거리에서 지내고 있었다.

절망 속에 빠진 최광혁에게 탈북한 아버지한테서 연락이 왔고, 작은아버지와 브로커의 도움을 받아 2001년 한국 땅을 밟았다.

손재주가 좋던 최광혁은 장애인을 위한 의수와 의족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의료보장구학과에 다니다가 2014년 교직원의 권유로 아이스슬레지하키(장애인을 위한 썰매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지독한 연습 벌레로 유명한 그는 마침내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을 때 최광혁은 지나온 세월이 떠올라 펑펑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최광혁은 북한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던 자신을 남 얘기하듯이 “걔”라고 표현했다.

“걔가 어려서 많이는 못 들고 다녔어요. 아이스크림 100개면 15㎏ 정도 돼요. 그땐 힘들다고 별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린애가 그 무거운 걸 들고 기차를 탔다 내렸다 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거 같아요.”

하지만 그는 이내 “내가 어디서 태어났고, 어디가 불편한지 더는 중요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광혁은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현재만 있을 뿐”이라며 “그동안 도와준 모든 이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둬 대한민국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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