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세를 밀린 것도 모자라 집안을 쓰레기장으로 만든 뒤 몰래 도망친 세입자의 사연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집주인인 발 도스코바(Val Douskova)는
호주 퍼스(Perth)에 위치한 자신의 임대주택을 방문했다 큰 충격에 빠졌다.
집 전체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기 때문이다.
창문과 가구가 부서진 것은 물론 바닥엔 온갖 쓰레기와 썩은 음식이 나뒹굴었다.
벽에는 입에 담기 힘든 욕설도 모자라 소변 악취까지 풍겼다.
집주인은 “짐승이 왔다간 줄 알았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도망간
세입자 부부 제프(Jeff De Florenca)와 마리트(Marit Johansen)는 전부터 골칫덩이였다고 한다.
2012년 12월에 입주한 두 사람은 2014년 1월부터 월세와 수도세를 연체하기 시작했다.
세입자는 “친구에게 돈을 빌릴테니 계속 살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사정을 딱히 여긴 집주인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믿음의 댓가는 처참했다.
세입자는 지난해 12월 또 다시 월세를 내지 않기 시작했고,
결국 기다리다 지친 집주인은 법원을 통해 임대료 지불을 요청했다.
이때까지 세입자가 체불한 월세와 수도세는 각각 4천 호주달러(한화 약 3백47만원),
2천6백37 호주달러(한화 약 2백29만원)에 달했다.
법원이 강제 퇴거 조치를 내리기 전,
대화로 풀어보려던 집주인은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황당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집주인은 “집을 전부 갈아엎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고 허망하다.
새로운 사람을 들이기도 무섭다”며 허탈해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