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시집 와봐라 시월드 웰컴이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첫인사 갔는데 설거지 대놓고 시키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연이 게재됐다.
결혼이란 건 정말 두 사람의 사랑만으로 이뤄지기에는 역부족인 걸까. 올해 32살의 A씨는 1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 B씨와의 결혼을 약속했지만 예비 시어머니의 예의 없는 행동에 결국 결혼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A씨에 따르면 처음으로 B씨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간 날. B씨의 어머니 C씨는 A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C씨는 A씨에게 “시집오면 다 해야 될 것이니 미리해라”라는 말과 함께 점심 먹은 설거지는 물론 과일 깎기 등을 요구했다.
이에 A씨는 “첫 인사를 하는 자리였기에 우선은 꾹 참고, 빨리하고 나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머릿속에 블랙홀 폭풍이 휘몰아치면서 ‘아.. 시월드다..이건 시월드다..’ 끝없이 떠다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B씨의 태도. A씨가 하는 것이 마치 당연하다는 것처럼 보고만 있었다는 것.
이후에도 시월드 입성을 짐작케 하는 C씨의 행동은 계속됐다. 혼수와 신혼집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동안 C씨는 “같이 살아야지. 그래야 돈 모인다”라며 “혼수는 여기 들어와 살 거니깐 가구, 가전제품 좀 바꾸면 되겠다”라며 당사자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혼자서 모든 걸 결정해 버렸다.
일방적인 C씨의 의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B씨가 “분가를 원한다”고 말하자, “어른 말하는데 말대꾸 말꼬리 잡는다”라고 오히려 타박을 받았다고.
A씨는 결국 “남자친구에게 결혼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남자친구 어머니 첫인상이 ‘너 시집 와봐라 시월드 웰컴이다’ 이런 포스가 풍겼다. 시아버지는 모르쇠, 여동생은 천방지축”이라며 “엄마, 아빠는 사위 될 사람 언제 오냐고 해맑게 웃으시는데 말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한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예비 며느리로 인사드린 거 맞나요? 식모 면접 보는 줄 알았네”, “왜 그냥 헤어져요? 남자친구도 똑같이 해줘야죠!”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하고 딱 잘라서 얘기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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