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어린 자녀와 함께 보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많은 누리꾼의 시선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녀와 함께 청불 영화 관람하시겠다는 부모님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A씨. 그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개봉하면 매표건 검표건 다들 예민해진다고 전했다. 혹시라도 청소년이 관람한 것이 적발되면 받게 되는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경우 인터넷예매, 티켓 판매기 예매 등 갖은 방법으로 발권을 하지만 신분증 미소지로 입장 제한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A씨는 이어 미성년자들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부모님이 청소년 자녀를 데리고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발권하는 것은 도대체 뭐냐 물었다.
A씨는 “’내부자들’때도 ‘데드풀’때도 부모님 동반 하에 보겠다며 우기시는 분들 엄청났음”이라며 “청불 영화는 15세, 12세와 다르게 보호자 동반 하에도 불가하며 심지어 20세가 되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으면 안됨”이라고 썼다. 그리고 얼마 전 겪은 일을 적어 내려갔다.
딱 봐도 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아이가 어느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보겠다며 표를 끊으러 왔다.혹시나 해서 나이를 물으니 고등학생이라고 대답했다. A씨는 발권이 불가능한 이유를 설명하고 다른 영화를 추천했지만 학생의 아버지가 다가와 “아 그냥 그 영화 볼 거니까 표 줘요”라고 말을 했다. 규정을 설명하며 다른 영화를 관람하는 쪽으로 안내를 하니 “얘 많이 커요”라는 생뚱맞은 소리를 하기도 했다.
결국 아버지는 짜증을 내더니 티켓 판매기로 가 발권을 했다. 그리고 당당히 매표창구로 와 상영관이 어디냐며 표를 내밀었다. 황당해진 A씨는 이에 검표 쪽에 무전을 해 상황을 전달했다.
역시나 검표 쪽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에게 신분확인을 요청했다. 아버지는 “아 좀 봅시다. 이 아가씨가 왜 이럴까? 아 좀 보자고요. 부모가 데리고 보겠다는데 왜 이러실까?”라며 진상을 피우기 시작했다.
결국 직원들이 다가와 이를 말렸고, 부자는 표를 환불 받고 돌아갔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참 별 사람 많다. 고생이 많네요” “청불 영화 한편 보여주면 되게 개방적인 부모라고 생각했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