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당하는 듯한 느낌을 알 것 같았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들만의 섬’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연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온몸이 벌벌 떨리는 일을 겪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얼마전 난임으로 휴직을 하고 있다. 검사 결과 남편의 성기능 문제로 나왔다”라며 “(시부모님께) 아들이 문제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기가 어려워 그동안 연락을 못 드리고 우리끼리 한의원 난임병원 다니며 노력 중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시부모님은 A씨에게 “휴직하고 집에서 노니까 좋냐”, “먼저 연락해서 우리랑 상의하지 왜 마음대로 결정했냐”라고 핀잔을 줬다.
마치 상황이 A씨의 잘못인 것처럼 몰아가자 그녀는 시부모님께 아들에게 문제가 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잔소리(?)가 한풀 꺾인 것도 잠시, 그녀의 시아버지는 입에 담지 못할 막말들을 내뱉기 시작했다.
그는 A씨에게 “배란일은 맞춰서 하고 있느냐. 배란일 전에 관계를 몰아서 하면 안 되는데 그렇게 한거 아니냐” “남녀관계를 하고 나서 바로 씻지 말고 시간을 두고 있어야 하는데 그게 문제다” 등 낯 뜨거운 얘기를 스스럼없이 말했다는 것.
A씨는 “그런 얘기를 듣는 동안 성추행 당하는 듯한 느낌을 알 것 같았다”라며 “온몸이 벌벌 떨리고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라고 수치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녀는 “그때도 남편은 꿀 먹은 벙어리였다. ‘잘 될 거니까 걱정 말라’ 이 정도.. 참고로 남편은 시댁에서도 화장실 갈 때 바지를 훌렁 벗고 팬티만 입고 가거나, 어머님은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남편 바지에 뭐가 묻어 있으면 당장 벗으라고 한다”라며 “서른 중반인 아들을 초중딩 아들 보듯하는 이 집 문화가 정말 충격적이었는데, 남편은 이 집에서 외동으로 자라 그게 뭐가 이상한 거냐고 물어보더라. 이게 별 문제 아닐 수도 있는 건가”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며느리에게 관계 몇 번 하냐고 물어보는 시아버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네요”, “앞으로 무슨 심한 말을 더할지 걱정입니다”, “글쓴이 힘내세요!” 등의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