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저한테만 뭐라고 하네요, 정말 제가 잘못한 건가요?”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하고 첫 제사부터 어이없는 일 당했는데, 다들 저한테만 뭐라고 한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얼마 전에 (결혼하고 나서) 첫 제사가 있었다”라며 “하필 야간 근무일 때 제사가 겹쳐 밤새 일하고 퇴근 후 아침에 바로 시댁으로 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신랑이 잠 좀 자고 저녁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직장 핑계로 형님께만 떠밀면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것 같아 무리하더라도 좋은 마음으로 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시어머니와 형님 역시 쉬지도 못하고 시댁으로 달려온 B씨를 걱정해줬기에 그녀는 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제사 음식을 만들었다.
하지만 훈훈(?)한 분위기도 잠시, 일찍 퇴근한 남편이 저녁식사 후 피곤한 A씨를 대신해 설거지를 하자 이를 본 시어머니가 호통을 쳤다는 것.
시어머니는 “집안에 여자가 셋이나 있는데 왜 내 아들이 설거지를 하고 있어!!” 라고 흥분한 상태로 소리를 질렀고, 형님 역시 A씨에게 “동서 왜 그렇게 눈치가 없어? 어머니가 삼촌 주방 들어오는 거 싫어하시는 거 몰라?”라고 핀잔을 줬다고.
이에 A씨는 “밤 꼬박 새고 와서 싫은 내색 없이 좋은 마음으로 일했더니 이게 뭔지 모르겠다. 신랑이 역성을 들어줘서 조용히 마무리는 됐는데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더욱 황당한 것은 A씨 회사 여직원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한 A씨가 여직원들에게 전날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자 “어르신들은 남자가 설거지하는 거 절대 이해 못 하는데 눈치껏 하지 그랬냐”, “절대 실수하지 말라”, “자기는 절대 시댁 가서 남편 주방에 못 들어게 한다”라며 모두 A씨의 잘못을 탓했다는 것.
A씨는 “다들 저렇게 말하는데 (솔직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정말 내가 잘못한 건가?”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남자가 설거지하면 뭐 하늘이 무너지나?”, “다음부터는 회사 핑계 대고 가지 마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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