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빚만 1200만원입니다.

2016년 6월 10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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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MBC ‘운빨로맨스’ 캡처(기사 내용과 무관) 및 온라인커뮤니티>

“네.. 저 호구 맞아요”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2살 빚만 1200입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장문의 사연이 게재됐다.

새엄마 밑에서 어렵게 자랐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19살 때 이제 다 컸으니 나가라는 새엄마 (B씨) 말에 쫓기듯 나왔다. 지금까지 혼자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아르바이트만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런 상황에서 A씨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중간에서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던 아빠 C씨의 태도였다.

A씨는 “집에서 믿을 사람은 아빠뿐이었지만 졸업도 안한 애가 쫓겨나는데, 100만원에 56만원 월세방 구해주고는 연락이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밀려오는 배신감과 증오감에 휩쌓인 채 혼자 외로이 생활해오던 A씨. 그러던 어느날 C씨로부터 갑작스레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이 전화를 받은 것이 결국 큰 화근이 돼고 말았다.

C씨는 딸인 A씨에게 “미안하다. 여태 핏줄도 아닌 너를 키워준 엄마한테 미안하고 고마워서 아빠가 너의 편을 들 수가 없었다”라고 울면서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전화를 건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자신의 사업자금을 A씨에게 대신 대출받아 줄 것을 부탁하기 위해서였던 것.

A씨의 거절의사에도 C씨는 지속해서 전화를 걸었고, 마음이 약해진 그녀는 결국 자신의 이름으로 500만원을 대출받아 C씨에게 건네줬다. 여기서 끝이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몇 달 뒤 조급한 목소리로 또다시 A씨에게 연락을 건 C씨는 “하던 게 잘못돼서 돈이 더 필요하다. 정말 마지막으로 도와달라”라고 사정을 해 A씨는 700만원이라는 거금을 더 대출받아 C씨에게 건네주고 말았다. 더욱 황당한 것은 자금을 조달 받은 후 바로 A씨와의 연락을 끊어버린 것.

이에 A씨는 “원금은 같이 상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매달 이자만 내지만 (앞으로) 원금도 같이 갚아야 하는데 이 모든 게 다 내 몫이 됐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털어놔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녀는 “내가 만져보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한 돈을 갚아 나가야 한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 슬프지만 내 잘못이 맞다. 친구도, 가족도 없어서 외로이 지내는데.. 잘 할 수 있다고 그깟 돈 얼마 아니라고 힘내라고 아무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딱 1년 정도만 고생하세요. 얼마든지 갚을 수 있습니다” “힘내요! 응원하겠습니다” “아빠라는 사람이 정말 대단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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