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어요…”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학여행비가 150만원’ 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학교에서 8월 중순에 수학여행을 가는데 150만원을 가지고 오라고 하네요. 해외로 갑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희 집은 그렇게 잘 살지 못해요. 150만원이면 거의 두 달 생활비인데..”라며 수학여행비에 부담을 느꼈다.
특히 A씨는 “엄마가 한 번밖에 없는 수학여행인데 가야지 보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덥고 짜증나서 그냥 집에서 쉬는 게 더 낫겠다고 했지만… 가고 싶어요. 그런데 죄송해서 못 가겠어요.. (수학여행비가) 왜 이렇게 비싸죠?”라고 고민을 털어놔 보는 이들은 안타깝게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150만원이면 차라리 가족여행을 가겠다”, “수학여행을 해외로 가다니.. 대단하네”, “학생을 가정형편도 생각 안 하고 무조건적인 이런 여행은 결국 상처만 남게 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초·중·고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교육 당국의 철저한 지침이 필요하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3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한 고득생학 학부모는 “국내여행지는 아예 선택지가 없는 수학여행 가정통신문을 받았다”라며 “(수학여행지가) 중국·백두산·캄보디아 세 군데였고, 경비는 90만 원 후반에서 130만 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학여행에는 일단 보내는 쪽으로 했다. 다 가는데 아이가 자기만 안 가면 기분이 어떻겠나”라며 “(학교에서) 3분의 1정도 되는 아이들이 수학여행에 못 간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몇몇 부모는 가격 면에서 너무 심하다며 아이들하고 상의해 안 가는 쪽으로 한 것 같지만 그것보다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안 가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다녀온 아이들은 다녀온 얘기를 하느라 한 쪽에서 얘기를 할 거고, 못 간 애들은 그런 얘기에서 빠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며 “어떤 아이들에게는 평생을 갈 수 있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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