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한…’ 연대생들을 울린 대나무숲 사연

2016년 7월 7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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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및 영화 ‘애자’ 캡처(기사내용과 무관)>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 그리고 뒤늦게 그녀의 빈자리를 느끼고 가슴 아파하는 딸의 사연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3일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게재돼 눈길을 끈 게시물. 다음은 사연의 주인공 A씨가 작성한 글이다.

“이틀 전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아프셨던 게 아니라 갑작스럽게 사고로요.
엄마가 응급실에 실려갈 때 저는 공연장에 있었어요. 휴대폰도 무음으로 해둔 상태로요. 전화가 왔는데 받질 않았어요. 휴대폰을 껐어요. 엄마가 병원에 있었는데요. 죽어가고 있는데 저는 좋다고 뛰면서 놀고 있었어요. 자꾸 전화 온다고 짜증 내면서.”

“엄마하고 마지막으로 한 대화가 뭔지 아세요?
놀러 가는데 자꾸 몇 시에 올 거냐고 귀찮게 군다고 제가 문을 쾅 닫고 나왔어요.
나가는데 엄마가 같은 자리에서 하염없이 서있었어요.
엄마한테 카톡이 왔는데 미워서 답도 안 했어요.”

“어제까진 눈물도 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나사가 풀린 것처럼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엄마에게 너무 미안해서 나 같은 딸을 두고 한평생 사셨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파서 울 수밖에 없어요”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싶어요. 미안해. 혼자 차가운 바닥에서 아프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그렇게 먹고 싶어 하던 수제버거 한 번 먹으로 못 가서 정말 미안해. 친구랑 예쁜 레스토랑만 가는데 정신 팔려서 엄마가 사온 싸구려 떡볶이는 안 먹는다고 해서, 집밥 먹으면서 나는 휴대폰만 쳐다봐서, 엄마가 재밌어하는 티비 프로그램은 너무 유치하고 구세대라고 해서, 엄마는 이해 못 하는 요즘 유행어들 귀찮다고 설명도 안 해줘서, 우산 챙겨가라, 밥은 먹었냐 물어보는 엄마의 울음에 무성의하게 대답해서”

“엄마에게 나는 인생의 전부였는데 나에게 엄마는 전부가 아니어서, 정말 미안해.
엄마, 다음 생엔 내 딸로 태어나줘 내가 엄마 엄마 할게. 그땐 엄마가 나한테 말도 안 하고 휴대폰만 쳐다보고 웃어주지 않아도 내가 죽을 만큼 엄마를 더 사랑할게”

“사랑해 엄마”
“사랑해 엄마”
“사랑해 엄마”
“사랑해”

A씨는 이 같은 내용의 글과 함께 생전 어머니로 부터 온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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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읽는 내내 눈물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어서 마음 털고 일어나세요” “어머니가 멀리서 남아 글쓴이를 잘 지켜보고 계실 겁니다” “꼭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쑥스럽고 어렵겠지만 늘 곁에서 무한한 사랑만 주시는 각자의 어머니들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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