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임신 막달에 친구 父 장례식 못 간 게 잘못인가요?

2016년 7월 12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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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풍문으로 들었소’ 캡처(기사내용과 무관) 및 온라인커뮤니티>

“그 상황에서는 최선” VS “친구가 섭섭할만해”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아버님 장례식. 제가 잘못했던 건가요?’라는 제목과 함께 장문의 사연이 게재됐다.

태어난 지 5개월 된 쌍둥이 엄마 A씨는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 B씨와 최근 서먹해진 이유가 본인 때문인지 객관적인 조언을 구했다.

지난 1월 중순쯤 B씨의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 당시 A씨는 쌍둥이 출산 예정일을 10일 정도 앞둔 상태였고, 초산이라 뭐든 것이 조심스러웠던 상황이었다. 때문에 B씨의 연락을 받았을 때 조문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친정부모님과 시부모님 그리고 남편까지 극구 말렸기에 친구 C씨에게 부의금 50만원을 대신 전달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A씨에게는 “못 가서 미안하다”라고 따로 연락을 취했다. 이후 A씨는 예정일보다 일찍 쌍둥이가 태어나면서 B씨에게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 했다.

시간이 흘러 친구들이 A씨 출산을 축하하기 위해 그녀의 집을 찾았다.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과정에서 B씨의 이야기가 나오게 됐고,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가 “연락 한번 없으면서 맨날 단톡방에는 애기 사진만 올린다. 애기들 찍을 정신은 있으면서 나한테 연락할 생각은 안드냐 정”라고 말한 사실을 알게됐다.

이에 A씨 역시 “그런 일 없고 연락도 다 했다. 내 사정에 할 만큼은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친구들이 돌아간 뒤 B씨에게 전화를 건 A씨. 다짜고짜 “왜”라며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은 B씨는 “이제야 친구 챙길 정신이 났냐. 내가 네 친구이긴 하냐”라며 쏘아대기 시작했다.

B씨는 여기서 더해 “꼴랑 전화 한 통에 돈만 보내면 네가 다 한 거라고 생각하냐. 다른 친구도 임신했는데 왔다(당시에는 임신 소식을 몰랐고, 현재는 7개월). 너만 임신하고 너만 아기가진 거냐. 그 돈 보내줬다고 네가 다 한 줄 아는 거면 그 돈 다시 돌려주겠다”라고 연이어 섭섭함을 토로했다.

결국 A씨는 “네가 그렇게 느꼈으면 미안하다. 나는 그래도 최선을 다한 거고 너도 알다시피 얼마 안 지나서 아이들이 태어나 너를 못 챙겨줬다. 서운했다면 미안하다”라고 계속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그렇게 사과하고 어영부영 전화 끊은 A씨는 “정말로 이렇게 추궁을 당하고 뭐라고 소리를 들을 만큼 잘못한 것인지 생각이 들고, 그 상황에서 (조문을 하러) 갔어야 한 건지 궁금하다. 우리 형편에 50만원이라는 돈이 적은 것도 아니었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돈만 보낸 게 잘못된 행동이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많은 이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쌍둥이면 일태아보다 조산 위험이 몇십 배는 높아요. 전화로 양해도 구했고 부의금도 보냈는데 뭐가 문제인 거죠? 근데 친구는 님 애 낳고 연락했나요? 먼저 ‘아이 낳았다며. 축하한다. 애가 낳아서 정신없고 힘든 건 알겠지만 ~했던 건 좀 섭섭하더라’하면서 연락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친구의 그릇이 그것밖에 안되는 것 같네요”라고 A씨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애기 낳고 그 뒤에 친구한테 연락해서 아버님 장례 잘 치렀니? 마음은 괜찮니? 등등 부모를 잃은 친구분께 전화라도 한 통 했다면 그 친구는 당신에게 섭섭함을 느끼지 않았을 것 같네요.. 아기 낳고 정신없지만 그래도 부모를 잃은 슬픔이 더 힘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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