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아들에게 쓴 생애 첫 편지(사진2장)

2015년 5월 4일   정 용재 에디터

 

 아들에게 쓴 생애 첫 편지

“사랑을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7년째 루게릭 병으로 투병 중인

○○씨는 셋째 아들이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병을 얻었습니다.

7년 동안 ○○씨가 할 수 있었던 건

눈 깜박임으로 ‘O’ 또는 ‘X’라는

의사를 전달하는 것뿐이었죠.

 

○○씨가 7년 만에

처음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이어 준 것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안구마우스였는데요.

7년 만에 컴퓨터를 사용하게 된

○○씨가 처음으로 실행한 것은

인터넷도,

그 흔한 음악 프로그램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메모장을 열어

자신의 아들들에게 한 자 한

편지를 적어 내려갔습니다.

 

“아들아 졸업 축하해.

업무를 잘 헤쳐 나가니 대견하구나.

힘내서 어려움 극복해

승리하길 빌게.

너무 무리하지 말고. 셋째야,

사랑을 많이 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건강 생각해서 식사 좀 잘 챙겨 먹고

조심했으면 좋겠다.”

 

셋째 아들이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루게릭 병을 앓게 된

○○씨는 병으로 누워 있는 내내

셋째 아들에게 주지 못한 사랑이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

 

자식이 힘들 때 따뜻하게

손 한 번 잡아 주지 못하고

그 흔한 위로의 말도

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마음이

한 글자씩 모니터에 새겨졌죠.

 

그가 눈짓으로 한 글자씩

써내려 갈 때마다 그 모습을 보는

그의 아들과

아내의 두 뺨엔

계속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씨가 아내에게 안구마우스로 적은 편지 출처://samsungtomorrow.com)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씨가 아내에게 안구마우스로 적은 편지
(출처://samsungtomorro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