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김혜자의 뺨을 때린 여배우?
과거 MBC 다큐 스페셜 ‘감독 봉준호’를 통해 방영된 내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방송에서는 영화 ‘마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나왔다.
봉 감독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주위에 계셨던 다른 그 아주머니, 보조출연자분들 막 우시기도 하고 그랬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기가 세야 그러니까 예.. 그래서 이것도 작은 모멘트지만 이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촬영 당시 가볍게 넘기기 힘든 일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그런데 또 슛을 찍자고 하는 그 감독을 막 거의 저 악마 같은 놈. 막 저를 그렇게 보라보시면서…”라며 난감하게 웃었다.
이날 영화 촬영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실 봉 감독이 언급한 부분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이다.
그런데 이게 보통 장면이 아니다.
당시 영화 속 주연배우이자 국민 배우로 불리는 김혜자의 뺨을 때리는 신을 촬영하는 것이었다.
영화계 원로이자 대내외적으로도 존경받는 대배우의 뺨을 때리는 연기는 아무리 연기로 치부해도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이때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사람이 있다.
바로 배우 황영희다.
각종 TV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조연급 배우로 열연했던 그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봉 감독의 주문대로 대선배의 뺨을 때리는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최근에는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통해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으며 감독이 인정한 대로 강한 기를 내뿜은 연기가 일품이었다.
오직 연기만을 위해 대선배의 뺨을 때린 후배도, 기꺼이 후배의 뺨을 맞은 김혜자도 모두 대단한 투혼을 통해 만들어낸 명장면이다.
한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가 우리 김혜자 선생님을 때렸나 했네…”, “연기 잘 했죠”, “대단하네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장재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