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울 친정엄마가 가정부인 줄 아는 시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얼마 전 둘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출산한 뒤 몸이 회복되지 않아 친정어머니가 집안일을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는 시어머니 B씨로부터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다음은 A씨와 시어머니가 주고받은 통화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이에 시부모님부터 시작해 아주버님 내외, 시누 내외, 시집 안 간 시누까지 일곱 명이 A씨의 집에 들이닥쳤고, A씨 어머니는 딸과 손주들 돌보며 음식까지 손수 준비해야 했다.
6시에 온다던 시댁 식구들은 아주버님의 늦은 퇴근으로 8시가 다 되어야 A씨 집에 도착했고, 이에 A씨 어머니는 식은 음식들을 다시 데우고, 준비하느라 더욱 분주해졌다.
이렇듯 바쁜 와중에도 사돈댁을 위해 A씨 어머니가 음식을 준비했으면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해야 하는 게 정상 아닐까? 하지만 시댁 식구들은 안하무인한 태도를 보였고 결국 A씨의 뚜껑(?)을 열리게 만들었다.
어린 시누이가 반찬 투정을 하자, 시어머니가 “사돈 입맛이 원래 심심한가 보네~”라고 핀잔을 준 것부터 시작해. “싱거워서 비벼 먹어야겠네. 고추장 있습니까? 물 좀 주세요.”라고 앉아서 A씨의 친정어머니에게 잔심부름을 시켰다고.
이런 상황을 심기 불편하게 지켜봐야만 했던 A씨였지만 이내 폭발하고 말았다.
남편의 누나인 형님이 A씨의 어머니에게 “고생하세요~ 그래서 딸 가지면 죄인이라잖아요. 어쩌겠어요.”라고 말했다는 것.
결국 화를 참지 못한 A씨는 시댁 식구들에게 “저희 엄마 힘드시니까 다 드시고 좀 치워주고 가세요. 과일이랑 커피 드실거면 어머님이 내오시고, 형님이랑 아가씨가 설거지까지 마치고 가주세요. 울 엄마 아픈 딸 걱정돼서 와 계신 거지 사돈댁 시중드는 도우미 아닙니다. 어쩜 그리 경우가 없으세요?”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고.
그녀는 “벙져서 끝까지 입다물고 쳐다만 보고 있던 신랑에게도 당신이 제일 한심한 인간이다. 맨날 나보고는 고생 많이 한 당신 부모 불쌍하게 생각하고 잘해달라. 전화도 자주 해라 부탁하면서. 넌 네 장모는 파출부처럼 종일 땀흘리고 일하고 기다리고 시중들고 하는데 하다못해 동생한테라도 물은 네손으로 떠다 먹어라 말도 못하고 똑같이 앉아서 밥이 넘어가냐”라고 퍼부었고, 저녁식사 자리는 엉망이 된 채 끝이 났다.
A씨는 “친정이 없이 살아서 결혼할 때 시댁이 더해주고 우리가 기울고 그런 것도 아니다. 오히려 시댁이 더 어렵지.. 그저 나 하나 잘 살라고 자존심이고 뭐고 다 굽히는 우리 엄마 우습게 본거 도저히 용서 못 하겠고, 아직도 내가 경솔했다거나 버릇없이 굴었다는 생각 안 든다. 내일부터 친정엄마 주당 50씩 300만원 드려서 집에 보내고, 도우미 신청 하려고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주 잘하셨습니다!! 이런걸 보고 근본도 없는 집안이라고 하는 겁니다” “잘못은 글쓴이에게도 있어요. 아무리 어머니가 온다고 했어도 나 같으면 다시 전화해서 오지 말라고 했을겁니다” “정말 개념 없는 시댁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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