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수란이 전하는 POP 9곡 속으로

2016년 7월 19일   정 용재 에디터

on2

<사진출처: 전자신문 엔터온 뉴스>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가수 수란이 자신의 일상과 늘 함께 하는 POP 9곡을 소개한다.

독보적인 보컬리스트로 알려진 수란은 평소 어떤 음악을 들을까.

수란의 플레이리스트와 더불어 그가 직접 적어 보낸 설명을 함께 게재한다.

#1.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노래 : Kimbra – Good Intent

kimbra의 ‘Vows’는 이 뮤지션의 행보와 재능을 표현하는 능력, 소울이 온전하게 담긴 앨범입니다.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앨범이기도 합니다. 당시 킴브라는 신여성 뮤지션 중 제가 상상하던 모습 그 자체였어요. 누군가의 소개로 처음 라이브 영상을 보게 됐는데 실력도 엄청 나더라고요. 또 자유로운데 세련되고 정갈한 음악을 만들고 표현 할 수도 있는 그를 보고 많은 걸 배웠습니다.

이 앨범은 제 기준에서 넘치게 딥하면서 메이저 음악의 틀도 지녔는데 그 안에서 엄청난 자유로움이 느껴졌어요. 당시에 노래만 하고 있었던 제게 어떤 뮤지션보다 그녀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킴브라 앨범을 만난 뒤로 저도 저만의 판타지를 담아 온전히 내 방식으로 표현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포크 음악을 하던 그녀의 행보를 알게 됐고 그녀의 음악과 라이브를 보며 이끌리듯, 저 또한 수란만의 음악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어요. 노래만 하던 제가 처음 곡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저에게 전환점이 되어준 앨범이 아닐까 싶어요. 요즘의 그녀의 음악세계는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멈추지 않고 도전하고 발전해가는 그런 모습을 닮고 싶습니다.

이 앨범에서 그 외도 몇 곡 추천하자면 ‘come into my head’ , ‘wandering limbs(live)’도 추천합니다.

#2. 작업실가면 일단 틀고 보는 노래 : Samantha James – Amber Sky

작업실에 가면 일단 스피커에게 영양제 한입 준다고 생각하고 작업실에 음악을 틀어요.
마치 강아지 키우듯이 사랑을 주는 거죠. 제 스피커가 딸처럼 예쁜 높은 음역대 소리를 잘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트는 음악이 있어요.

samantha james 의 목소리는 듣는 순간 작업실은 천국이 됩니다. ‘Subconscious’ 앨범 중에도 ‘amber sky’와 ‘again and again’을 추천합니다. 반짝이는 하이톤의 음색과 전자음악사운드가 매력적인 음악이에요. 제 스피커에게 좋은 소리 들려주고 싶어서 틀어주는 음악입니다. 또 저를 설레게 하는 완벽한 남자친구 같은 음악이랄까요. 제 취향의 사운드를 잘 이해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틀어주는 음악이기도 해요.

#3. 마인드 컨트이 필요할 때 듣는 노래 : Coldplay – Always In My Head

cold play 음악을 들으면 붕 떠있던 가슴도 차분해지고 세계 평화와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콜드플레이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혼자가 되는 기분이 드는데 외롭지 않아서 좋아요. 가끔 복잡한 생각에 갇혀 영혼이 방황하는 것 같을 때에는 일단 ‘Always In My Head’를 듣습니다. 정말 다 좋아하는데 그래도 최근 2014년도에 발매된 앨범 (ghost stories) 1번 트랙부터 ‘A sky full of stars’ 까지 정주행 하고 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4. 비오는 날 집에서 혼자 듣는 노래 : Gretchen Parlato – Holding Back The Years

비 오는 날엔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아요. 나른하게 침대나 의자에 앉아서 조명 등을 켜두고 음악을 조용하게 듣거나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해요. Gretchen Parlato의 ‘Holding Back The Years’을 비오는 날에 꼭 듣는데요, 질감과 그루브가 정말 예술입니다. 재즈보컬 그래첸 팔라토는 정말 리듬감이 좋은 것 같아요. 타이트한 긴장감 있는 리듬감 속에서 더 나른함이 잘 표현되는 것 같아요. 편안해요.

혼자 듣는 음악 하면 또 한 곡이 있는데요, 무형의 예술작품인 음악은 눈으로 보지는 못해도 들어보면 음악마다 가진 공간의 크기도 모양도 모두 다르잖아요. 그만큼 어떤 느낌의 방인지는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런던 그래머의 음악은 혼자서 있을 때 이상하게 더 집중이 잘 되는 음악이에요. 약간 외롭게 들어야 좋은 음악이 있잖아요. 의도적인 빈 공간의 인테리어가 매력 포인트에요. 저음역 보이스도 정말 멋져요. 주로 혼자 있을 때 듣게 되는 음악이에요. 대표곡으로는 london grammar의 ‘strong’ , ‘hey now’입니다.

#5. 운동할 때 듣는 노래 : Calvin Harris & Disciples – How Deep Is Your Love

런닝머신 위에서는 신나는 음악이 갑이죠. 속도감은 5.5~6.0, 제 보폭 리듬에 맞춰 음악을 들으면 운동이 즐거워져요. 또 걸으면서 저는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기도 하는 것 같아서 운동할 때 머리 엔진에 시동을 걸어주는 음악이 있다면 반복해서 듣는 편입니다. 그 중에 영감을 많이 주었던, 그리고 운동의 지루함 따위, 틈이 없는 마성의 음악입니다.

#6. 여행가서 기분 낼 때 꼭 듣는 노래 : Zedd – Addicted To A Memory (feat. Bahari)

여행가면 왠지 모르게 들뜨잖아요. 가는 곳마다 나를 반겨주는 기분도 들고 여행가서 하는 나 홀로 드라이브는 정말 여행의 최고 꿀맛입니다. 차에서 이 음악을 볼륨업 제대로 하고, 창문을 열고 바람을 느끼며 일단 달립니다. 춤을 추면서 경치 만끽! 예! Zedd 의 True color 앨범 중에서 ‘addicted to a memory’ (feat.Bahari) , ‘illusion’ (feat. Echosmith)을 들으면 그 여행은 아마 최고가 될 거예요.

#7. 요즘 푹 빠진 노래 : Quadron – Favorite Star

덴마크 듀오 quadron (쿼드론) 이라는 뮤지션 음악인데요. 발매된 지 조금 된 2013년도 앨범인데 저는 얼마 전에 알게 됐어요. 바로 ‘balanche’ 라는 앨범에 요즘 흠뻑 빠져있습니다. 들을수록 멋진 앨범이에요. 원래는 좀 더 전자음악풍 소울 음악을 했던 팀인데 이 앨범은 더다양한 음악이 담겨 있어요. 일단 목소리가 정말 예술입니다. 앨범 질감도 정말 편안하고요. 좀처럼 질리지 않을 것 같아요. 그 중에 더 좋아하는 곡은 ‘LFT’, ‘Favorite star’, ‘Neverland’, ‘Sea Salt’ 입니다.

#8. 일어나자 마자 듣는 노래 : Flume – Never Be Like You (feat. Kai)

일어나자마자 듣는 노래는 사실, 제 노래 ‘calling in love’ 추천 드리고 싶은데요!! 아침햇살을 상상하며 만든 노래거든요. 제 노래 말고 추천 드리면, 저는 사실 일어나서 그날의 기분에 맞춘 Remix set 을 틀어놓는 편이에요

그 중에 애정 하는 Flume음악! Flume의 사운드를 아침에 들으면 되게 적당하게 ‘아무렇지 않은 또 나의 하루가 시작했구나’ 하는 느낌이랄까요. 급하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템포가 제가 선호하는 아침과 닮았습니다. 양치를 할 때도 일어나서 밥 먹을 때도 전 flum 음악을 모은 셋을 자주 틀어놔요. 볼륨은 너무 크지 않게! 대표 곡으로는 ‘never be like you’ (feat.kai) , ‘say it’ (feat.Tovo Lo)입니다.

#9 자기 전에 듣거나 혹은 보는 노래 : Dave Matthews – So Damn Lucky

자기 전에는 주로 영상을 많이 보는데요. 하루의 지친 피로를 달래주고 머리를 식혀주는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 음악도 가끔 찾아 듣는 편이에요. 뮤지션 Dave Matthews 그리고 기타리스트 Tim Reynolds 가 듀엣 기타 연주로 함께 공연한 ‘at Radio city music hall’ 영상이 있는데요. 좀 된 영상인데도 아직까지도 두근거리는 감동을 주고, 편안함이 묻어나는 그런 공연 영상입니다. 그 중에서도 ‘So damn lucky’ 라는 곡을 정말 애정 합니다.
‘dave and trey of to africa’ 라는 다큐멘터리 영상 속에서 부르는 ‘So damn lucky’ 도 하루 동안 이곳저곳에 치인 제 마음을 씻겨주는 느낌이랄까?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듯이 지친 마음도 씻겨주고 싶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

[ⓒ 전자신문 & 전자신문인터넷,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