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마인드’ 조기조영, 힘 없는 제작진의 SNS 항변

2016년 7월 26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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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올림픽 핑계, 아직 논의 중이라는 거짓말. 비열하다. 4% 시청률 무시하지 마라”

최근 조기종영으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뷰티풀 마인드’ 제작 스태프가 자신의 SNS를 통해 억울한 심정을 올린 글이다.

KBS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중계방송 편성을 이유로 2회 축소, 조기 종영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소식과는 전혀 다른 스태프의 심경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일파만파 퍼졌고 드라마 애청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뷰티풀 마인드’ 제작진은 다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최근 제작진이 출연진에게 조기 종영에 대해 통보했다. 드라마는 원래 16부작이었으나 조기종영이 결정되면서 14부작으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뷰티풀 마인드’는 첫 방송 전부터 명품 배우들의 출연과 앞서 방영돼 거의 실패한 적 없는 의학 드라마라는 소재를 이용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동시간대 첫 방송한 SBS ‘닥터스’와의 경쟁에서 눈에 띄게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패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 회 두 회 진행될수록 충무로 신예 박소담의 연기 논란 또한 도마 위에 올렸다.

의학 드라마로 병원 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로 출연하는 박소담이 등장할 때마다 드라마의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신인 배우가 짊어지고 가기에는 엉뚱한 스토리 탓에 드라마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무너졌다는 평이 있었지만 어떤 역이라도 맡은 역은 잘 소화해야하는 것이 배우란 직업의 숙명이기 때문에 저조한 시청률의 원인은 박소담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지속된 논란에도 ‘뷰티풀 마인드’는 꼿꼿하게 한 길을 걷는 듯 했다. 10회 이상 방송이 진행된 현재 박소담의 연기는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를 함께 이끌고 가는 장혁, 윤현민, 박세영, 허준호 등 또한 그들의 연기에 최선을 다했다.

일부 소수 시청자의 마음을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미 동시간대 방영하는 타 방송사로 돌아선 시청자의 눈길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청률은 방영 내내 3~4%대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때문에 이번 조기종영 상황은 대다수에게 논란이 크게 번지기 보단 ‘뷰티풀 마인드’ 스태프, 시청자만의 몫이 됐다. 드라마 애청자들에게 웰 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박소담의 소속사 카라멜이엔티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렇게 돼서 안타까운 상황이다. 우리도 기사를 보고 조기종영 소식을 알게 됐다. 추후에는 앞서 사전제작으로 찍어놨던 드라마가 있기 때문에 작품 홍보활동 등의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 출연 배우는 “조기종영에 아쉬움이 크다.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사람들과 촬영하게 된 것은 영광이다. 남은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신료의 가치, 감동으로 전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시청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앞세웠던 KBS다. 그들이 말하는 수신료의 가치는 소수의 수신료가 아닌 다수의 수신료를 우위에 두는 듯 하다. 그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작진, 시청자, 배우들에 대한 사과는 물론 수신료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 부터 다시 설정해야 할 것이다. 믿었던 방송사 측에 버림을 받고 호소할 곳 없는 힘없는 제작진은 SNS를 통해서 아우성 칠 뿐이다.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