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가요 View] 록이 비주류?…‘마이 웨이’ 걷는 록 밴드 3팀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국내에서 록(Rock) 음악과 밴드는 비주류로 평가 받았다. 부활, YB 등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록 밴드들도 여럿 있지만, 이 팀들은 주로 감성적인 노래들로 사랑을 받았다.
록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정통 록 음악을 꾸준히 시도하는 밴드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중에서도 몇몇 밴드는 본인들만의 뚜렷한 록 정체성을 가진 음악을 선보이며 천편일률적인 국내 음악시장을 조금이나마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 국카스텐
하현우(보컬), 전규호(기타), 이정길(드럼), 김기범(베이스)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 국카스텐(Guckkasten)은 2000년대 후반, 인디 음악계에서 뛰어난 라이브 실력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2009년 발매한 첫 번째 정규앨범 ‘국카스텐’을 시작으로 ‘타그트라움(Tagtraume)’, ‘몽타주(Montage)’, ‘감염’, ‘프레임(Frame)’, ‘도둑’ 등 EP앨범 및 다양한 디지털 싱글들을 선보이며 꾸준한 음악 활동을 펼쳤다.
국카스텐은 음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으로도 사랑받는 밴드가 됐다. 지난 2012년 MBC ‘나는 가수다2’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최근에는 하현우가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 우리동네 음악대장으로 참가해 9연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신곡 ‘펄스(Pulse)’를 공개했고, 현재는 방송 활동 대신 각종 공연 및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국카스텐은 홍대 인디신에서 출발해 예능에 출연하며 뚜렷한 보컬과 록 사운드를 통해 록 음악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게 만든 팀”이라며 “다만 아직 공연을 할 때 방송에서 선보였던 리메이크 곡보다 국카스텐의 록 색깔이 강한 노래의 반응이 좋지 않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 피아
지난 2001년 정규 1집 ‘Pia@Arrogantempire.xxx’를 발매한 후 15년 동안 색깔 강한 록 음악을 선보였던 5인조 밴드 피아(옥요한, 헐랭, 기범, 심지, 혜승).
가수 서태지가 극찬했을 만큼 강렬한 연주 실력을 갖춘 이들은 총 6장의 정규앨범과 16곡의 디지털 싱글 및 OST를 발표했고, 지난 2012년에는 KBS2 ‘TOP 밴드’ 시즌2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피아의 진가는 무겁고 어두운 느낌의 메탈(Metal) 계열 록 음악을 할 때 잘 발휘된다. 대중적인 록발라드나 모던 록으로도 활동할 수 있지만 가장 잘 맞는 옷은 강렬한 하드록이라는 걸 본인들도 잘 알고 있다.
피아는 최근 열린 ‘2016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에 참가해 특유의 파워풀한 라이브 무대와 래퍼 딥플로우, 넉살 등과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 트랜스픽션
트랜스픽션(해랑, 천기, 전호진, 손동욱)은 부드러운 모던 록부터 강렬한 헤비메탈까지 다양한 장르의 록 음악을 자유자재로 소화할 수 있는 밴드다.
지난 2002년 발매한 1집 앨범 ‘트랜스픽션(Trans Fixion)’의 타이틀곡 ‘내게 돌아와’가 많은 인기를 얻으며 트랜스픽션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히트를 쳤던 ‘내게 돌아와’처럼 대중성 있는 음악을 계속 발표할 수도 있었지만 트랜스픽션은 안주보다 도전을 택했다. 이들은 정규 2집 ‘하드 앤 헤비(Hard And Heavy)’부터 지난달 공개한 싱글 ‘알로하(Aloha)’까지 폭 넓은 음악적 시도로 호평을 받았다.
서 평론가는 “트랜스픽션이나 피아는 대중에게 크게 두각을 드러낸 팀이라고는 보기 힘들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록 밴드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팀”이라며 “델리스파이스나 언니네이발관 등과 같은 팀들도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엔터온뉴스 최민영 기자 meanzerochoi@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