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방송 View] 나영석 PD가 변했다… ‘시청자에 편안한 일상 전달’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1박 2일’ 절대권력 나영석 PD가 변했다. 최근 방송한 tvN ‘삼시세끼-고창편’이 방송된 후로 인터넷 상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았다.
기존 ‘삼시세끼’ 프로그램은 ‘자급자족 유기농 라이프’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힐링을 선사했다.
배우 이서진, 그룹 2PM 옥택연이 앞서 출연한 ‘삼시세끼’부터 어촌편 시리즈까지 제작진은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혹은 어촌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소개를 했다.
방송 내내 출연진들은 하루 세끼를 모두 자급자족해서 획득 할 수 있었다. 사소하게는 상추, 깻잎, 고추부터 크게는 수수 농사까지 지으며 그것을 판매하고 돈을 벌어 소소한 유기농 밥상을 차렸다.
별 것 아닌 포맷이고 농촌마을의 하루 일상을 보여줄 뿐이었지만 도시 삶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조미료 없는 편안함을 선사하며 이상할 정도로 크 호응을 얻었다. 특히 조용하고 잔잔한 일상에서 출연진들은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 중에서도 육식을 즐기기 위해 출연진은 도박을 하듯 제작진에게 고기를 구매했고 그 값을 치루기 위해 밤낮없이 수수밭에서 일을 하고 게스트로 초대한 특급 연예인들에게까지 일을 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약 7개월 만에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김주혁으로 새롭게 구성된 ‘삼시세끼’ 고창 편이 방송됐다.
이번 방송에서는 각종 실생활에 편리한 아이템부터 냉장고, 싱크대까지 완벽 구비가 돼있었다. 일명 차줌마라 불리는 차승원은 요리를 도맡아하는데 편리한 요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일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흥미가 떨어졌다. 지루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너무 과하게 자급자족을 이용해서 사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 매일 출연진이 고생만 하는 것이 보기 안쓰럽고 불편했는데 편한 일상을 보여주니 속이 다 시원하다’라는 의견 또한 있었다.
아마 기존 ‘1박 2일’ 등에서 보여줬던 나 PD의 출연자와 타협 없는 이미지와 초반 이서진이 구축해놓은 먹은 후 소처럼 일하는 노예 이미지 틀 때문에 시청자는 다소 혼란이 있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과거 유기농으로 편안함을 선사하던 모습과 달리 현재 수많은 방송에서 다루는 ‘쿡방’ 혹은 ‘먹방’과 다르지 않은 포맷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나 PD는 엔터온뉴스에 “자급자족을 어디까지 생각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이전에는 자급자족의 요소가 많았다면 요즘은 그런 부분이 옅어졌다. 출연자들의 케미스트리나 관계망 같은 게 많이 생겼다. 굳이 ‘꼭 아무것도 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 또는 ‘맨땅에서 해야 된다’ 이런 부분을 엄격하게 따지기 보다는 조금 부족해도 어쨌든 우리끼리 오순도순 사는 모습과 일상생활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출연진의 성향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어쨌든 이 프로그램은 뭐가 중요하느냐 라고 따지면 룰이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 시골에서 하루 세끼 해 먹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 것 같은데 시즌이 계속되면서 더 중요해진 건 그 들이 하루를 어떻게 뿌듯하게 살아가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굳이 미션 같은 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고 자연스럽게 진화가 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삼시세끼’와 어촌 편의 ‘유기농 자급자족’ 타이틀과 달리 고창 편에서는 ‘스타드리 도시를 벗어나 자연을 즐기면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라는 소개문구로 바뀌어있다. 구성원 또한 앞선 멤버와 다른 상황으로 기존 멤버가 가지고 가던 틀과는 다를 수 있다. 프로그램 연출진은 무엇보다 이번 회에서 편안함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