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 세트 16만원’ 휴가철 우리나라 자화상

2016년 8월 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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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SBS 8시뉴스 방송화면 캡처(이하)>


닭백숙에 도대체 뭘 넣었길래…

최근 SBS 8시 뉴스는 우리나라 휴가철 계곡 ‘바가지’ 장사를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한 계곡에서 시설물을 설치하고 여름 휴가객들을 대상으로 삼계탕 등을 파는 식당을들이 바가지 요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메뉴판을 보면 ‘4인기준 토종닭 세트’가 무려 16만원에 달한다.

심지어 다른 식당은 코스별로 가격을 나눴는데 4~5인기준 가격이 20만원이다.

이렇게 정도가 심한 ‘바가지 요금’의 이유는 ‘자릿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식당업주는 자릿세를 받는 대신 음식값에서 5만원은 빼준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영업을 하는 식당들은 모두 ‘무허가’로 관계기관의 특별한 허가 없이 불법 영업을 해오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자리를 빌려준다는 명목으로 부당이득일 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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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피서객들은 비싼줄 알고 찝찝한 기분이지만 특별한 방법이 없어 그냥 수긍한다는 입장이다.

지역주민들도 이런 관행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할 기관에서 제재를 가하고 벌금을 부과해도 차라리 벌금을 무는게 더 낫기 때문에 철만 되면 버젓이 장사를 지속해오고 있는 식당 업주들이다.

실제로 담당 공무원은 자릿세를 규제할 방안이나 법이 없어 고발조치를 해봤자 검찰에 넘어가도 벌금은 얼마 나오지 않는다며 단념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해마다 반복되는 휴가지 ‘바가지 요금’의 절정을 보여준 이번 사안은 뻔뻔한 무허가 업자들과 방관하는 피서객, 무기력한 담당자, 허술한 법령이 만들어낸 휴가철 우리나라의 씁쓸한 자화상이 되고 있다.

한편 누리꾼들은 “닭 3마리에 16만원?? 미쳤네…”, “알면서도 저길 가는 것도 문제 아닌가?”, “닭고기에 금칠했나봐” 등 대부분 부정적 의견을 올렸다.

장재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