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은 곤충 동호회 회원입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동호회 정모에 간 남편 이야기’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올해 40살 주부인 A씨는 “두 살 위인 저희 남편은 취미가 다양해요. 뭐든 시작하면 끝까지 하는 게 없고 준비물만 잔뜩.. (삽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새로운 동호회에 가입했다. 바로 ‘곤충 동호회’.
4천 원부터 시가 30만 원짜리까지 해외에서 배송을 기다리는 등 곤충이라면 뭐든 다 키웠다는 A씨 남편.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곤충들은 직접 잡으러 다니기도 했다고.
A씨는 “남편이 지난 주말에 동호회에 간다고 하더라. 처음 정모에 나간다고 하길래 애 낳고 취미생활 못했으니 다녀오라고 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동호회 회원들과 처음 만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생각에 들뜬 A씨 남편. 하지만 직접 나간 정모자리에는 생각지도 못한 회원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초.등.학.생 10명과 중.학.생 3명.
뜬금없는 ‘아재 회원’의 등장에 한 중학생은 “누구…?”라고 물었고, 카페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을 이야기하자 “형은 여기 왜 오셨어요?”라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정모라 나오긴 했고, 회원들의 연령대가 어리긴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곤충을 채집한 남편.
다들 곤충 동호회 회원들답게 삽과 곡갱이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했지만 빈손으로 나간 남편은 맨손으로 나무를 뜯어내며 곤충을 잡아했다.
A씨에 따르면 졸지에 학부영이 되고 만 남편은 일정이 끝난 후 13명의 어린 회원들에게 칼국수까지 사먹여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이 흙밭에 뒹군 아이처럼 흙범벅이고, 칼국수 값만 7만 원 썼다면서 창피해 죽을뻔했다고 하더라”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녀는 “저 이런사람이랑 삽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해 연이은 폭소를 자아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 분 귀여우시네요”, “심심할 날은 없겠다”, “곤충 동호회 말만 들어도 어린 친구들밖에 없을 것 같은데, 새로운 경험하셨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