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 인터뷰어, 이동진부터 이봉주까지…어떻게 결정되나?

2016년 8월 2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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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최근 많은 영화들이 GV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GV는 영화 팬을 위한 서비스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다. 물론 모든 작품이 GV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감정과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주로 대작으로 불리는 재개봉 작품, 해설이 필요한 영화들 위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영화 ‘곡성’의 경우엔 감독의 설명을 곁들이면 영화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영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흥행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GV에는 해당 영화의 감독이나 배우 외에도 주제와 관련된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관객은 일반적인 영화학개론과 같은 이야기보다는 한 분야의 전문가나 다양한 영화를 섭렵한 영화평론가들을 선호한다. 특히 영화평론가 이동진, 김태훈 등이 진행하는 GV는 예매 하루 만에 전석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엄청나다. 이렇게 인터뷰어가 GV에 영향을 주는 것만큼 인터뷰어 선정은 중요한 문제다. 인터뷰어 선정에 따라 관객의 참여는 어느 정도로 달라질까.

한 영화 마케팅 관계자는 “GV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시는 관객층도 있고, 게스트에 맞춰서 전혀 GV에 대한 경험이 없는데 참여하게 되시는 분들도 있다. 다만, 무료로 진행되는 행사가 아닌 이상 게스트의 티켓 파워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어를 선택하는 것은 영화의 홍보사다. 또 다른 영화 마케팅 관계자는 인터뷰어를 선정하는 방법에 대해 “그 영화의 성격에 맞게 섭외를 한다. 영화 기자와 함께 최근에는 뮤지션이나 작품과 관련 없는 감독도 섭외한다. 외화의 경우엔 해당 배우와 함께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 있을 법한 유명인을 모시고 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인터뷰어는 다양하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GV에는 역사 강사인 설민석이 참여해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관객에게 영화 외적인 것을 설명해주기도 했고, 오는 25일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는 재상영 기념으로 표창원 의원 등과 GV를 진행한다. ‘아이 인 더 스카이’가 전쟁의 정치적ㆍ도덕적 딜레마와 함께 다수를 위해 소수가 무시되는 상황과 맞닥뜨리는 내용을 다루는 만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자 최근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라는 공동저서를 쓴 표창원 의원과 함께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그를 선택했다.

재개봉 하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마라토너 이봉주부터 무브먼트 대표, 배순탁 작가, 허남웅 평론가 등이 GV를 진행한다. 특히 일주일에 1번 씩 총 3 회의 GV를 릴레이로 진행하는 등 관객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덕분에 명작으로 꼽히는 이 영화를 스크린으로 다시 봐야할 이유가 생겼다. ‘포레스트 검프’관계자는 GV에 신경 쓰는 이유를 “이 영화는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로 불린다. 때문에 ‘포레스트 검프’를 알고 있는 이들이 새로운 관객층과 함께 영화를 보러올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현장을 마련해주고 싶어서 릴레이 GV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라토너 이봉주를 선정한 이유로 “’한국의 ‘포레스트 검프’라는 주제로 셀럽을 찾던 중 가장 적합한 이미지라는 느낌이 들었다. 긍정의 힘이 느껴지고, 끈기와 노력의 상징인 마라토너인 이봉주의 삶이 ’포레스트 검프‘와 닮은 지점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또한 최근 올림픽 이슈와 함께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친근한 이미지도 한 몫 했다. 메인 관객층인 4050대는 물론, 젊은 관객층들에게도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게스트다”고 말했으며, 배순탁 작가를 섭외한 이유는 “‘포레스트 검프’의 OST에 대한 이야기를 위주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섭외했다. 특히 ‘포레스트 검프’의 주제곡은 물론, 영화를 가로지르는 미국 근현대사의 다양한 팝음악을 영화와 결함해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고 이야기 했다.

일반영화의 티켓이 9000원이지만, GV가 포함된 영화의 티켓은 1만3000원이다.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관객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 GV를 보는 이유는 새로운 배움이나 공감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때문에 이 시간을 꽉 채워줄 인터뷰어, 새로운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인터뷰어, 관객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인터뷰어가 필요한 것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