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걸그룹 오마이걸이 데뷔 1년 만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가요계에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신인 걸그룹 여자친구, 트와이스, 에이프릴, 러블리즈, 오마이걸이 데뷔하며 4세대 걸그룹의 시작을 알렸다. 기존 활동하던 선배 걸그룹까지 활동을 이어가며, 현 대한민국 가요계는 걸그룹 홍수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친구와 트와이스는 데뷔 당시부터 음원차트와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걸그룹 세대교체를 알렸지만, 이들과 함께 경쟁구도를 펼치던 오마이걸은 그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4월 미니 1집 ‘오 마이 걸(OH MY GIRL)’로 데뷔한 오마이걸은 B1A4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의 첫 걸그룹으로 가요계에 입문했다. 당시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2015 베스트 K팝 앨범’에 14위에 올리는 등 성과를 이뤘지만, 국내에서 오마이걸의 입지는 탄탄하지 못했다.
지난 3월 오마이걸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실력으로 컴백했다. 세 번째 미니앨범 ‘핑크 오션(PINK OCEAN)’으로 돌아온 오마이걸은 만반의 준비를 한 듯, 예뻐진 외모만큼이나 확고해진 콘셉트로 돌아왔다. 특히 미미는 타이틀 곡 ‘라이어 라이어(LIAR LIAR)’ 작사에 참여하며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5월, 오마이걸은 ‘윈디데이’로 연이은 활동을 이어 갔다. 음원 성적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중독성 있는 인도풍 사운드는 오마이걸에게 ‘카레돌’이라는 첫 애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대중들의 반응이 서서히 보이자 오마이걸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입지를 굳혔다. 메인보컬 승희는 JTBC 예능 프로그램 ‘걸스피릿’에 출연하며 오마이걸 활동에서 보여주지 못한 보컬 실력을 과시했다. Mnet ‘슈퍼스타K’ 출신인 승희의 가창력은 오마이걸을 알리는데 한몫했다.
승희는 앞서 ‘걸스피릿’ 기자간담회에서 “오마이걸을 대표해 나온 자리인 만큼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졌다. 장르에 대한 벽을 깰 수 있는 감사한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첫 방송이 되고 저희 음원이 공개됐는데, 차트를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 활동 처음으로 차트에 진입했다. ‘걸스피릿’을 보고 오마이걸을 알게 되셨구나 싶기도 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느껴져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승희 뿐만 아니라 유아는 Mnet ‘힛더스테이지’에 출연해 블락비 유권과 커플 댄스를 선보였다. 강아지로 분한 유아는 남다른 댄스실력과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호는 JTBC ‘잘 먹겠습니다’ 출연해 남다른 식성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 8월 1일 발매한 ‘내 얘길 들어봐’는 발매 직후 멜론 9위, 엠넷뮤직 2위, 네이버 2위, 지니 4위, 올레뮤직 5위 등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또한 수록 곡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거짓말도 보여요’, ‘쥬뗌므’ 또한 차트 100위권 안에 진입하며, 데뷔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오마이걸은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현아, 나인뮤지스, 아이오아이 등과 함께 1위 후보에 오르며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증명했다. 물론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선배 걸그룹과의 활동에서 이만큼의 성적을 거뒀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오마이걸만의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며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Mnet ‘엠카운트다운’ 1위 후보에 올랐을 당시 오마이걸은 “1위 후보에 오른 것도 솔직히 믿겨지지 않는다. 그저 지금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게 최고인 것 같다. 요즘 들어 좋은 기운이 갑자기 몰려오는 것 같은데, 갑자기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해서 일희일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대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기운이 계속해서 오마이걸을 향해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 활동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오마이걸은 데뷔 이래 첫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며, 상반기 활동에 대한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갑작스런 멤버 진이의 활동 중단으로 인해 ‘내 얘길 들어줘’ 활동을 7명의 멤버로 마무리 짓게 됐다. 팬들은 오마이걸의 무리한 활동과 다이어트를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진이의 빠른 쾌유를 바라고 있다.
오마이걸의 소속사는 “데뷔 이후부터 거식증 증세를 보인 진이의 건강을 위해 활동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며 “진이의 치료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다. 아쉽게도 8명의 멤버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당분간 볼 수 없게 됐지만, 상반기 쉴 틈 없이 달려온 오마이걸에게 있어 2016년은 값진 시간으로 남을 것이다.
가요계 관계자 A씨는 오마이걸의 활동에 대해 “데뷔 당시 존재감이 미비했던 오마이걸은 올해 세 번의 활동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멤버 개개인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오마이걸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 얘길 들어봐’는 가수들이 컴백을 꺼리는 올림픽 시즌과 맞물리며 오히려 오마이걸을 알릴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비록 1위 후보에만 올랐지만 다음 활동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를 얻었기에 멤버들에게도 좋은 영양분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윤효진 기자 yunhj@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