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결혼의 현실?
과거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사라진 아내, 국제결혼에 우는 남자들’라는 제목으로 ‘국제결혼’, ‘다문화가정’의 문제점을 다룬 바 있다.
낯선 한국에서 결혼한 이주여성의 정착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문화와 언어의 장벽은 물론 가정폭력 등으로 인해 국제결혼 10쌍 중 4쌍이 파국을 맞는다는 통계 결과가 있을 정도.
이에 과거에는 머나먼 이국땅에 시집와 녹록지 않은 살림살이를 하다 폭력과 함께 버림 당하는 이주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PD수첩에서는 반대로 ‘국제결혼에 우는 우리나라 남자들’을 이야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피해 남성들의 속사정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도망을 간 여성들의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현지에 아이가 두 명이나 있는 여성이 처녀라고 속인 채 결혼을 한 경우도 있었다.
속된 말로 ‘작정했다’라고 보여지는 여성들은 일부러 도발해 한국인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유도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만난 중개인들의 이야기는 더욱 황당했다. 아이가 있거나 기혼임일 숨길 수 있는 신분세탁 (서류조작) 도 가능하며 한국인 남성들이 국제결혼을 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얼굴을 확인하는 여성들은 이른바 ‘얼굴 마담’인 경우도 다반사였다. 그 바닥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사실.
하지만 이처럼 피해를 입은 남성들은 안타깝게도 법에 호소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법과 제도 등이 대부분 여성들의 입장에 맞춰져 있다 보니 사기를 당했다고 할지라도 보호받기가 힘들다는 것.
이렇듯 PD수첩에서는 그동안 국제결혼으로 이주여성만 피해자라는 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전했다.
국적취득이나 재산을 노린 악의적인 위장결혼은 생소한 일이 아니다. 혼인신고 이전에 철저한 사전심사를 통해 걸러낼 필요가 있다. 국제결혼 중개브로커의 불법행위도 근절해야 한다.
남성이 겪는 정신적·경제적 피해가 이주여성에 비해 결코 작다고는 할 수 없다. 국제결혼 피해 남성을 위한 상담이나 지원대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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