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카 때문에 화상 입었는데, 사과 한마디 안 하는 형님

2016년 8월 29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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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및 네이트판>

가끔 공공장소에서 장난기 심한 아이들을 볼 때면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 질 때가 있다. 이를 알고 부모들이 제지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방치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와 관련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조카 때문에 화상 입었는데..’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연이 게재돼 보는 이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결혼 2년 차의 글쓴이 A씨는 “저녁식사를 위해 지난 토요일 시댁 식구들과 만났습니다. 저는 아직 아이가 없고, 손윗 형님이 6살 아들, 5살 딸 한 명씩 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메뉴는 낙지볶음. 문제는 돌솥으로 나오는 밥이었다. 직원이 큰 돌솥에 담긴 밥을 인원수대로 퍼준 뒤 누룽지를 만들기 위해 뜨거운 물을 부어놓은 것이 화근이 됐다.

A씨에 따르면 형님 내외는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가면 평소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시부모님이 대신 돌봐주고 있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시조카들은 식당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기 바빴고, 돌솥이 궁금했던지 앞을 서성이면 뚜껑을 들었다 놨다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 형님 내외는 이를 방치한 채 자신들 밥 먹기에 급급했다. 시조카들의 행동을 예의주시하다 A씨가 잠시 방심한 사이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조카 한 명이 장난을 쳐 A씨의 종아리와 허벅지 사이에 돌솥 안에 들어있던 물이 쏟아지고 만 것.

순간 놀라 소리를 지르고만 A씨. 더욱 황당한 것은 시어머니의 행동이다. 그녀는 “왜 애들한테 소리를 치르냐”라고 되레 큰고리를 쳤고, 형님은 사고를 친 딸을 안으며 “이리 와~ 놀랐지 우리 공주?”라고 혼내기는커녕 오히려 잘못된 행동을 감싸고 있었다.

결국 병원으로 간 A씨는 흉터가 조금 남을 것 같다는 직원의 말에 화가 나 형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음은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이다>

-저 이거 흉터 남는데요

-그래? 그나마 다리 안쪽이라 다행이네

-뭐라고요? 다리 안쪽이라 다행이라고요? 화상 흉터가 남는다는데 그게 할 말인가요?

-그럼 어째 이제 와서~ 애들도 많이 놀랐어

-애들 놀란 건 그리 신경 쓰고 형님 애들 떄문에 내 다리 흉 남는 건 신경 안 쓰이나 봐요??

-애들이 놀다 보면 그럴 수 있지

-형님! 내가 못한 말이 있어서 전화했는데요.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함부로 뛰다니고 예의없는 행동 그런 건 어릴 때부터 가리켜야 하는 거예요. 결국 이렇게 화를 당하잖아요

– 동서 너무한다. 애들이 그럴 수도 있지. 아직 동서가 애가 없어서 몰라서 그래 . 나는 밥 안 먹고 애들만 쳐다보고 있으란 거야? 내가 그랬어야 했다는 거야?

-그럼 저는요? 저는 형님 밥 편하게 먹자고 방치한 애들 때문에 다리에 화상입고 흉까지 남게 생겼어요. 반바지도 못 입게 생겼다고요.

-그래서 어쩌라고~ 나보고 치료비라도 물어달란 소리야?

-지금 상황을 좀 파악하실래요? 사과가 먼저 아닌가요? 미안하단 말이 이럴땐 자동으로 나와야 하는거라고요. 괜찮냐 소리가 먼저 나와야 하고, 어떠냐 전화도 먼저 했어야 하는 거예요. 치료비요? 주세요. 당연히 해줘야죠.

-그거 원한 거면 첨부터 그리 말하면 되지 뭘 그렇게 돌려서 말해. 자야 하는데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내가 동서니까 남은 남이지만 가족으로 묶여있는 관계니까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죠? 설마~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이랬어도 이랬을 거예요???? 이랬다간 고소당해요~ 알아요?

-고소? 동서 진짜 말 함부로 한다. 미안하다 그래! .치료비도 대줄게 됐어? 됐지? 그렇게 심하게 다친 거 같지도 않고만. 그렇게 다쳤으면 입원해야지 집에 간거면 심하지 않나 보네. 아무튼 사과했고, 돈 줄께. 나 낼 장거리 운전해야 해. 담에 얘기해. 치료 잘받아.

A씨는 “열받아서 잠도 안 오지만 아파서도 잠이 안 와요”라며 “그깟 치료비 더럽고 치사해서 안 받고 말까 했는데, 다리도 열나고 속에서도 천불이나는 새벽이다”라고 글을 마무리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치료비는 당연히 받으시고 나중에 흉 없애는 시술비까지 받으세요”, “어쩜 저렇게 뻔뻔하지”, “저런 부모들 때문에 아이들이 이상하게 성장하는 겁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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